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30조 시대' 눈앞

현대차 15.1조, 기아 11.6조…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삼성전자 제치고 상장사 영업익 1·2위, 합산 26.7조
SUV·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량 판매증가 영향
올해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입력 : 2024-01-25 오후 3:13:4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만년 1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올랐는데요.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약 27조원에 달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조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현대차·기아 2023년 경영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162조6636억원으로 14.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액은 99조8084억원으로 15.3% 늘었습니다.
 
현대차 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보였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합산 영업이익 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가량 많은 수치인데요.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1위와 2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품질비용 등 다른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영업이익 30조원 달성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제네시스·전기차·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등이 꼽힙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우선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421만6898대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습니다. SUV 판매 비중이 51.5%에서 53.9%로 늘었습니다. 친환경차도 69만5000대로 전년 대비 37.1% 증가했습니다. 기아도 지난해 308만738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4%늘었습니다. 이중 친환경차는 57만6000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 비중은 2.3%p 상승한 19.1%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역시 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볼륨 차종인 투싼, G80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량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습니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정했고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습니다. 기아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 달성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올해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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