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28㎓ 주파수 낙찰을 받은 스테이지엑스가 내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에 나섭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5G 28㎓ 사업자로서 리얼5G와 기술 근간 딥테크 통신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는데요. 기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의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사용자 관점에 서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입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2015년 창업 이후 통신사업을 지속하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통신서비스를 가입하는 시장을 열었다"며 "통신분야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딥테크 통신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 겸 스테이지엑스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2분기 법인 설립…서비스는 2024년 상반기 출시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입니다. 이번 주파수 입찰에 참여하면서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189300) 등을 주주로 확보했습니다.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기지국 구축에 나서며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서상원 대표는 고객 중심의 파격적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통신사를 지향점으로 제시했습니다. 서 대표는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중간마진과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대리점 구축·운영비용과 수수료·판매장려금이 고객에게 전가되는 부분을 제거할 것"이라며 "통신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하고, 망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축해 운영비를 절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은 고객 경험 혁신 차원에서 이미 알뜰폰 서비스 스테이지파이브에서 활용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러한 노력이 5G에도 수반된다면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폭스콘과 협업해 스테이지엑스향 28㎓ 전용 단말기 개발도 추진합니다. 올해 2개 이상의 새로운 브랜드로 국내 출시에 나선 후 내년 28㎓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미 28㎓ 단말기를 출시한 바 있는
삼성전자(005930) 및 애플과 제휴를 통해 국내 도입도 논의합니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 파이브가 키즈, 실버,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를 자체 개발해 유통했다면, 스테이지엑스는 28㎓ 전용 단말기로 타깃을 달리해 모든 것을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 등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8㎓ 핫스팟 중심의 와이파이 활성화에도 도전합니다. 그는 "2018년과 2024년의 기술과 서비스는 확실히 다르다"며 "28㎓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사업자로서 차별화를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테이지엑스의 3대 지향점. (사진=뉴스토마토)
재무건전성 우려 일축…2028년 매출 1조 목표
서상원 대표는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았습니다. 기지국 건설을 위한 추가 비용도 수반돼야 해 신생사업자로서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격을 받았는데요. 서 대표는 "주파수 납입 대가와 통신설비 구축비용 1827억원 등 28㎓ 의무구축 수량인 6000대에 대해 612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향후 5년 매출규모와 운영비용 기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도 초기 자금으로 4000억원을 준비했고, 서비스 론칭 직전 시리즈A를 통해 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주파수 비용은 올해 10%만 납부하고, 통신설비도 3년간 분할투자할 계획으로, 총 5년간 6128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라며 "2028년 매출 1조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에 과감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서는 내려오지만 협력관계는 지속한다는 점도 알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7년 이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0% 이상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었지만, 이제 8.30% 지분율에 그치게 되는데요. 서상원 대표는 "최대 주주에서는 내려오지만 여전히 투자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처럼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기존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얼5G를 선보인 이후 스테이지엑스는 5G 중대역 주파수 확보를 통한 자체 전국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서 대표는 "28㎓ 서비스 성공에 집중한 후 6G에 어떤 주파수가 도움이 될지 고려해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