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일, 정치적 결단 내리면 평양 방문 가능"

핵·미사일 개발 및 일본인 납치 문제 제외 '조건부'

입력 : 2024-02-15 오후 9:00:09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담화에서 '조건부'로 기시다 후미오 평양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일본의 '북일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이같은 입장이 김 부부장의 '개인적 견해'라고 보도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북한) 국가지도부는 조일(북일)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그간 일본을 향해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의제로 삼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떨어진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일 정상회담'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도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일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북한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이례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기시다 총리가 '납북자 문제'를 빼놓은 채 '북일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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