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 달째 '경기회복' 진단…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정부 "제조업 생산과 수출 중심 경기 회복 흐름"
수출 플러스?…저조했던 수출 '기저효과' 영향
고금리·누적 물가 부담…소비 부진 악화 가능성도
건설투자 가시화, 전달보다 2.7%↓…부진 이어져

입력 : 2024-02-16 오후 3:30:13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이 가시화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달까지 '우려'에서 이달 '가시화'라고 표현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공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수출 효자 노릇을 하는 반도체의 생산,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넉 달 연속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게 기재부 측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민간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1월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 부진에 대해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번 경제동향부터 '가시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수위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었고 1년 전과 비교해 1.1% 증가했습니다. 제조업 생산 증가로 광공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0.6%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증가했습니다.
 
지난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1월 수출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1년 전보다 18% 늘었습니다. 대중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플러스 국면을 보이는 수출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의 기저효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우려도 상존해 있습니다. 
 
고금리와 누적된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줄었습니다.
 
건설투자도 전달보다 2.7% 감소,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아파트 분양물량 회복 흐름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이나, 건설허가면적 감소는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정보기술 업황의 개선과 세계경제 연착률 전망 등을 긍정적 대외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정부 대응의 주요 키워드는 '민생'"이라며 "민생토론회에서 나온 주요 정책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 노력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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