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보건복지부 차관이 공식 설명회에서 의사를 '의새'로 발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통상 특정 직업 뒤에 붙는 '새'는 비하 표현으로 여겨집니다.
복지부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의료계는 '모욕 발언'이라며 형사고소에 나섰습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새'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의새 발언을 두고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고자 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마치 국민과 환자들에 대한 위협인 것처럼 호도하는 복지부 차관의 언행에 참을 수 없는 굴욕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저열한 욕을 동원해 모욕한 복지부 차관 박민수를 서울경찰청에 모욕죄로 형사고소했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복지부는 단순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복지부는 설명문을 통해 "이 발언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설명회를 앞두고 공유해드린 자료만 살펴봐도 잘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발음은 단순한 실수이며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며 "사과드리고 더욱 유의토록 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