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효성그룹이 2개 지주체제로 분할해 사실상 조현준 회장과 조현준 부회장 계열분리 수순을 밟았습니다. 재계는 두 지주사간 지분 스왑 과정을 거쳐 법상 계열분리 절차도 마무리할 것으로 봅니다.
23일 효성그룹 등에 따르면 지주회사 효성이 인적분할해 신설지주를 만듭니다. 효성신설지주(가칭)는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효성홀딩스USA 등을 가져갑니다. 조현상 부회장이 직접 경영해왔던 효성첨단소재를 필두로 분할 신설지주 산하 기업들과 계열분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광주일보의 경우 조현상 부회장의 장인인 김여송 광주일보 사장이 경영해왔습니다. 토요타 등 수입차 사업도 조현상 부회장이 집중해왔던 분야입니다.
재계는 효성화학을 두고 형제간의 분쟁을 예상하기도 했었습니다. 조현상 부회장은 계열분리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효성화학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현준 회장 몫으로 정리된 결과입니다. 그룹 내부에서는 조현상 부회장이 이번 분할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효성화학을 둔 분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효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화학을 지속 요구해왔으나 화학 업황이 워낙 좋지 못해 마음이 돌아섰고 분할 그림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지분 스왑 과정이 주목됩니다. 기존 효성 내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이 21.42% 지분을 보유해 지분차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다만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10.14% 승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분할하게 됐습니다. 지분스왑 과정에서 부친의 지분이 한쪽으로 스왑될지 혹은 두 지주에 각각 남게될지도 관심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