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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KB스타리츠(432320)가 신규 자산 취득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최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우량 리츠들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KB스타리츠가 보유한 벨기에 갤럭시타워.(사진=KB스타리츠)
SK리츠 이어 공모채 발행 나선 KB스타리츠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스타리츠는 총 6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제2-1회·제2-2회차 무보증사채로 각각 1년물(연 이자율 6.5%) 300억원과 1년6개월물(6.8%) 300억원이다.
KB스타리츠는 이번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다. 리츠에 대한 특례조항이 있어 수요예측 없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도 가능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정정신고를 통해 해당 내용도 삭제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KB스타리츠는 당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4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자본시장의 분위기 변화에 따라 ‘증액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와 영국 등 국가의 오피스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KB스타리츠는 서울 종로구 소재 씨티뱅크센터의 편입을 위해 이번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KB스타리츠의 자산관리회사(AMC)인 KB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씨티뱅크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케펠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3호와 우선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광석 KB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사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250억원과 이번 공모채로 조달할 600억원 등 총 850억원 가운데 650억원을 씨티뱅크센터 편입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당초 450억원이던 회사채 발행 규모 확대는 KB스타리츠의 운영자금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K리츠(395400)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 속에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 KB스타리츠의 이 같은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K리츠는 지난 16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98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SK리츠는 SK그룹 사옥인 SK 서린빌딩, 114곳의 주유소,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등 국내 상장 리츠 중 최대 규모인 총 4조3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창원
한국기업평가(034950) 실장은 “KB스타리츠에 편입된 Galaxy Tower 빌딩은 벨기에 건물관리청, 현지 기업과, 영국의 Samsung HQ 빌딩은 삼성전자 영국법인과 각각 장기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라며 “벨기에 정부나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 임차인과의 장기임대차계약, 공실률 등을 감안할 때 현금흐름의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리츠채 투심 ‘온기’…우량자산 보유 리츠 부각
최근 SK리츠 회사채의 수요예측 흥행은 그간의 리츠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였다. 상장 리츠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리츠 역시 지난 2022년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미매각을 경험한 바 있다. 리츠의 회사채가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수요예측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다만 SK리츠와 KB스타리츠와 같이 국내외에 우량 자산을 보유한 리츠들이 공모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투심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실제 KB스타리츠의 경우 씨티뱅크센터 편입시 자산 비중은 △벨기에 78% △영국 10% △한국 12%로 구성된다. 지난해 유럽 국가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리츠들이 대규모 공실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대거 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자산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KB스타리츠가 씨티뱅크센터 편입으로 받게 된 연 평균 배당률은 6.84%다. 매각차익까지 더한 투자수익률(IRR)은 10.95%에 달한다. 또한 벨기에와 영국의 오피스 빌딩은 각각 2031년, 2029년까지 장기임대차계약을 맺고 있어 공실에 대한 우려도 없다는 평가다.
배상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KB스타리츠의 경우 딜소싱 단계부터 펀딩, 운영까지 KB금융그룹의 지원·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가능한 구조”라며 “오는 2032년까지 운용 규모 10조원의 복합리츠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스타리츠는 지난해 제3기(2~7월) 연결 기준 매출 285억원,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했으나 제4기 반기(2023년 8~10월) 들어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