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가 전기차 관련 분야 신입사원 선발에 나섭니다.
LG전자(066570)에서 효자 사업군으로 떠오른 전장 사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 속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은 지난 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신입사원·산학장학생을 채용하는 공고를 LG 채용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모집 분야는 연구개발(R&D)과 비(非) R&D입니다. 근무지는 LG마그나 본사가 위치한 인천광역시 서구입니다.
LG마그나의 주요 생산 제품이 구동모터와 인버터인 만큼 전자기계설계 및 기구 설계와 개발, 전력변환 회로 등에서 R&D 채용이, 비연구개발 직군에서는 상품기획 분야에서 선발이 이뤄집니다.
전기차 부품인 구동모터와 인버터는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엔진에 해당하는 구동모터는, 전기차의 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입니다. 인버터는 배터리로 들어오는 직류 전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완성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 및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여서 LG마그나는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LG마그나 '2024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산학장학생 모집' 안내문. (사진=LG 커리어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LG마그나는 2022년 4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면적 2만5000㎡에 이르는 규모의 생산 공장을 멕시코 세웠습니다. 여기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생산 공장 일부가 가동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 네덜란드 등 전기차 확대 선봉장에 선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서 LG마그나는, 작년 9월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유럽의 첫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도 구축했습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로 알려진 ‘애플카’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애플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알려진 LG마그나 사업 전략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신규 채용에 나서는 점을 미뤄 볼 때, 애플카 사업과 관계없이 전기차 부품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원래 사업 계획대로 경쟁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810억달러(약 239조원)였던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는 2028년 3230억달러(426조원)에 달하고, 2029년까지 연평균 14% 이상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불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를 연구해 온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SPG)’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스페셜 프로젝트를 애플카로 이해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것이고 이번에도 그 일환”이라며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다 보니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인천 본사. (사진=LG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