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진출한 화우 "준법 경영 동반자 될 것"

화우 김종일 센터장·이광욱 변호사 인터뷰
센터 중심 연결로 개별 전문가 분절 극복
"준법 경영 감수성 재무장 동반자 될 것"

입력 : 2024-03-07 오후 6:26:02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에서 아이템은 캐릭터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거나 적을 압도하는 공격력을 부여합니다. 법률 서비스도 마찬가지여서, 경쟁사나 소비자와의 분쟁부터 신사업 추진, 각종 규제 대응에 필요한 전문가의 도움을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기부터 갑옷까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템만 착용할 때 막강한 시너지를 내는 ‘세트 아이템’도 있습니다. 최근 이런 아이템을 출시한 법무법인이 있는데요. 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23조원 규모로 불어난 게임 시장에 종합 법률 컨설팅을 제공하는 ‘화우 게임센터’를 세웠습니다.
 
이에 지난 6일 서울 강남 화우를 찾아가 김종일 화우 게임센터장과 이광욱 변호사(신사업그룹장)을 만나, 다른 법무법인의 고객사가 화우라는 세트아이템을 입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종일 센터장은 "게임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체기를 맞은 시기에 산업 내 경쟁과 소비자 분쟁, 규제 신설과 구조조정 등으로 로펌의 도움을 받을 일이 전보다 더 늘 것"이라며 "이슈가 발생했을 때 게임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게임산업협회를 통해 어떤 조율을 했는지,  NHN 임원일 때 게임법상 규제 조항 집행 관련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일 만난 법무법인 화우 이광욱 변호사(신사업그룹장)과 김종일 게임센터장. (사진=법무법인 화우)
 
게임을 아는 각 분야 전문가들
 
김 센터장은 지난 20년간 네이버 법제협력실 부장과 NHN 대외협력실장, 정책실장, 쿠팡 서비스 정책실장과 정책담당 전무를 역임한 전문가입니다. 2014~2018년 초 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학사부터 박사까지 법학을 전공했고, 게임 규제 관련 연구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화우 신사업그룹장인 이광욱 변호사는 지식재산권과 방송통신 등 규제 대응 전문 변호사로 20년 가까이 활약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2차 전지 기술 분쟁 때 SK이노베이션을 대리했습니다.
 
이 밖에 임철근·이근우·이상빈·정호선 변호사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개인정보, 지식재산권(IP)과 노동, 과세, 규제 대응 등 게임 산업에 필요한 전분야를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산업의 눈으로 게임을 말하고, 게임의 관점으로 산업의 언어를 풀어내는 인재로 불립니다. 지난해 11월 화우에 수석전문위원으로 합류해, 갈수록 커지는 게임 산업에 대응할 종합 법률 서비스 센터를 구상했습니다. 센터장이 각 문제 대응에 필요한 능력을 빠르게 조망해, 화우 내 파이프라인을 즉각 가동하는 구조입니다.
 
화우는 게임사 법률 서비스에서 '업계 표준'이 되려고 합니다. 기존 로펌 내 팀·개인별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게임센터가 법인 내 장벽을 허물고 협업을 강화하는 식입니다. 팀이 아닌 센터가 전문가 협업 구조를 촘촘히 만들면, 수임료 분배 기피와 인간 관계에 대한 부담 등 협업을 가로막는 요소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광욱 신사업그룹장은 "예를 들어, 공정위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전자상거래법상 규제를 하면 기존 로펌의 공정거래팀이나 디지털금융팀에 관련 경험이 없다거나, 가상자산 사업자 미신고 문제를 다룰 때 게임 머니에 대한 이해가 낮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게임 개발자의 52시간 초과 근무에 대한 합리적 이해를 하려면 게임업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전세계 게이머가 게임에 접속하니 한국 개인정보보호법 외에 유럽연합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이나 미국 CCPA(캘리포니아 소비자 정보 보호법)를 알아야 한다"며 "M&A 업무 경험이 많은 변호사도 게임 영업 양도 방식에 대한 혼동이 있을 수 있고, 게이머 개인 정보가 국외 이전돼야 하면 약관을 어떻게 고칠 것이냐 하는 문제도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에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한국 게임사들은 장르와 사업 다변화를 시작하면서 패키지 게임 저작권 보호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 운영 자문도 필요해졌습니다. 김 센터장은 "화우는 작년에도 꽤 많은 자문을 제공 했고, 국내 다른 어떤 로펌보다 우리가 더 나은 실적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 이광욱 변호사(신사업그룹장)과 김종일 게임센터장이 6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화우)
 
법원 설득력과 컴플라이언스도 강점
 
게임에 대한 전문성은 재판부 설득에도 중요합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판사를 만날 경우, 변호사의 개념 설명 능력이 성패를 가릅니다. 공익적으로도 잘못된 기소와 불기소, 판결을 막기 위해 "밥 잘 짓는 변호사"가 필요합니다.
 
이 그룹장은 "밥 잘 지어 떠 먹이는 설명은 규제 기관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청년 변호사 입장에선 지적재산권이나 공정거래를 전문으로 한다고 할 때, 게임이나 플랫폼 같은 분야를 결합하면 포트폴리오가 풍성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전문성이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도 센터의 미래를 낙관케 합니다.
 
게임사 컴플라이언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화우 게임센터의 강점을 내세울 기회입니다. 컴플라이언스는 법규나 모범기준 위반을 방지하는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이는 법 집행 당국에 그간의 법 준수 노력을 납득시킬 수단이기도 합니다. 연초 공정거래위원회가 넥슨에 대해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한 점은, 게임사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김 센터장은 "게임사들은 유통·물류·제조 등과 달리, 컴플라이언스보다는 '더 나은 서비스'에 집중해왔다"며 "이런 경향이 현재 국면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우의 강점은 사안을 다면적으로 확인하는 체계적 관리"라며 "화우가 금융 규제 분야에 특장점을 보이는 점도 이런 DNA에 기반한다"고 했습니다.
 
또 "게임 산업 구성원이 컴플라이언스 감수성으로 재무장해야 하는 이 시기에, 가장 경쟁력 있는 경험을 갖춘 화우가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범종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