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엔터주 배당 1위 등극…에스엠 주가는 급락

카카오·카카오엔터, 에스엠 배당금 114억…하이브 방시혁 92억
카카오 인수 이후 에스엠 주가 25%↓…올해 감익 전망
"최대주주 책임경영 선언 위한 차등배당 없어" 아쉬움 지적

입력 : 2024-03-08 오후 4:17:4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카카오엔터 합산)가 대형 엔터 4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할 전망입니다. 작년 에스엠(041510)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를 꾀찬 효과인데요. 에스엠은 배당성향에서도 타사를 압도하며 주당 1200원의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에스엠 소액주주들은 당장의 배당 보단 앞으로가 걱정인데요. 카카오 인수 이후 에스엠 주가는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실적도 감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책임경영과 소액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최대주주의 차등 배당 선언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은 주당배당금(DPS)을 전년과 동일한 12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첫 배당을 한 하이브(352820)는 700원으로, JYP Ent.(035900)는 전년보다 55.55% 상승한 574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전년 대비 20.00% 올린 30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에스엠의 최대주주 카카오는 20.76%(494만6821주) 지분을 보유해 배당금 59억3600만원(배당관련 세금 제외하고 단순 산술 규모, 이하 동일), 2대 주주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9.11%(455만4200주) 지분을 보유해 배당금 54억6500만원을 받게 됐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합산 배당금 규모는 114억100만원으로 집계됩니다.
 
뒤를 이어 하이브의 최대주주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CP)가 지분 31.80%(1315만1394주)에 해당하는 배당금 92억500만원을 받을 전망입니다. JYP의 박진영 CP는 31억원(540만2311주), 양현석 총괄은 9억4500만원(315만1188주)의 배당금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카카오의 책임경영 의지 표명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데요. 올해 대형 엔터사의 이익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실제 에스엠은 지난해초 SM 3.0 선언과 함께 제시한 가이던스를 지난달 7일 낮췄는데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목표도 1조4000억원에서 1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2025년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 목표를 1조37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높은 배당 성향을 통해 주주 환원에 나선 점은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최대주주(카카오)의 책임경영을 선언하기 위한 차등 배당 정책 등을 통해 소액주주 가치를 좀더 제고하는 방향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에스엠 배당과 관련해 "실행 주체는 에스엠이다 보니 우리가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에스엠 측은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에스엠은 위기 상황으로 평가됩니다. 에스엠은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카리나 열애설, 중국 공구 물량 감소 등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중입니다. 실제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 인수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28일 카카오로 에스엠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현재까지 에스엠 주가는 25% 가까이 밀렸습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 대신 두둑한 배당을 챙기는 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에스엠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에스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습니다.
 
카카오 판교아지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