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초박빙만 19곳, 대선 적용하니 '민주 3 대 국힘 16'

민주, 11곳에서 3곳 승리로 줄어…국힘, 8곳에서 16곳 승리 확대

입력 : 2024-03-08 오후 6:10:26
지난 2022년 3월6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도봉산 입구와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각각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20년 총선에서 양당 후보의 격차가 3%포인트로 초박빙이었던 지역구 19곳에 2022년 대선 득표율을 적용하자,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민주당 11곳 승리, 국민의힘 8곳 승리'에서 '국민의힘 16곳 승리, 민주당 3곳 승리'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전체 득표율 격차가 단 0.76%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승리 지역구 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겁니다.
 
8일 본지가 직전 총선에서 3%포인트 이하 격차의 지역구 19곳에 2022년 대선 득표율을 대입한 결과, 양당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3%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구는 총 11곳이었지만, 이 중 9곳이 국민의힘 승리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의힘 승리 지역이 민주당의 승리로 바뀐 지역은 경기 평택을 1곳이었습니다. 평택을의 경우, 총선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서울·PK·충청 '국힘' 승리로 전환
 
서울에선 광진을과 용산이 모두 국민의힘 승리로 나왔습니다. 특히 광진을의 경우 총선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2.55%포인트 앞서며 승리를 거뒀지만,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을 대입하면 국민의힘이 5.39%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용산에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0.67%포인트 앞서며 간신히 이겼지만, 대선 득표율 적용시 16.58%포인트 국민의힘 우위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선 민주당이 3석을 얻었지만 모두 3%포인트 내 차이로 승리한 결과였습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대선 득표율 적용시 부산의 3개 지역구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 격차로 크게 벌어지며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부산 남을에서 25.09%포인트, 부산 북·강서갑에서 18.94%포인트, 부산 사하갑에서 20.34%포인트 민주당에 크게 앞섰습니다. 총선에서 1%포인트대 격차를 보였던 경남 창원·진해와 양산을도 대선 득표율을 적용하면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창원·진해에서 17.32%포인트, 양산을에서 9.87%포인트 격차로 득표율이 민주당보다 높았습니다.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충청권에서 6개 지역구가 3%포인트 격차의 격전지로 꼽힌 가운데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 국민의힘이 각각 3개 지역구에서 승리했습니다. 민주당은 대전 중구와 충북 증평·진천·음성, 충남 천안갑에서, 국민의힘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대선 득표율 적용시 모두 국민의힘 승리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전 중구에서 7.18%포인트,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 1.07%포인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16.84%포인트, 보령·서천에서 12.95%포인트, 아산갑에서 2.54%포인트, 천안갑에서 3.78%포인트 민주당에 앞섰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경기 지역 3곳서 '신승'
 
양당 간 격차가 3%포인트 내 있었던 경기·인천 6개 지역구에선 결과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인천 중·강화·옹진,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는 대선 득표율 적용 시 국민의힘이 더 격차를 벌렸습니다. 중·강화·옹진의 경우,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에서 2.64%포인트 앞서며 승리했는데, 대선 득표율을 대입하면 격차는 9.0%포인트까지 확대됐습니다.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0.72%포인트 격차로 간신히 승리했던 곳인데, 11.50%포인트까지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을의 경우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2.84%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지만, 대선 득표율 적용 시 국민의힘이 16.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은 경기 남양주병과 평택갑에서의 우위는 지켰습니다. 다만 그 격차는 1%포인트대로 상당히 작았습니다. 민주당은 대선 득표율을 대입할 경우, 경기 남양주병에서 1.62%포인트, 평택갑에서 2.25%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에 앞섰습니다. 평택을의 경우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에서 1.56%포인트 앞섰지만 대선 득표율 적용 시 민주당이 2.35%포인트 높게 나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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