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사실 전혀 없어"

입력 : 2024-03-11 오전 8:23:1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노 전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을 교사해서 병원에 손해를 끼친 것 아니냐는 질문을 15번 정도 들었다"면서 "정부는 내가 공모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병원을 비운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 때무이지 내가 올린 SNS를 보고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의대 증원을 발표한 순간부터 전공의들의 거센 저항이 있을 것을 정부는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를 비롯한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매우 치졸한 공작"이라며"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100% 내가 SNS에 올린 글이었고, 그 외 어떤 근거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사견을 올린 것뿐인데 11시간 넘는 조사를 했다"며 "생각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회장은 의료대란과 관련해 "지금까지 약 3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더 많이 늘어날 거다.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단 한명도 없고, 그런 상황을 원하는 의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면서 "지금 이런 뼈아픈 결정들은 나중에 더 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노 전 회장 외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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