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더블유사이언스 품에 안기는 지엘팜텍, 체질개선이 '급선무'

최대주주 더블유사이언스 지분율 30.1%까지 확보 예정
외형성장에도 9년째 적자 늪…유동성 확보로 신약개발 기대

입력 : 2024-03-1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더블유사이언스의 지엘팜텍(204840) 인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수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온 회사를 어떻게 탈바꿈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더블유사이언스는 한미약품에서 33년 근무한 우종수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엘팜텍은 우 전 대표가 선택한 회사라는 점에서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엘팜텍은 9년간 영업손실을 지속한 회사라 인수 이후 체질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사진=지엘팜텍)
 
사모투자조합에서 더블유사이언스로 최대주주 변경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지엘팜텍의 최대주주에 더블유사이언스(지분율 26.2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지엘팜텍의 기존 최대주주인 이상파트너스(당시 지분율 15.98%)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설정한 총 계약금은 158억원(927만4853주)으로, 오는 2월28일까지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에 1차 대금(108억원)은 3월6일로, 2차 대금(50억원)은 오는 4월29일로 납입일을 연기했다. 현재 1차 대금은 납입이 완료됐으며, 2차 대금 납입을 기다리고 있다. 지엘팜텍의 인수는 2차 대금만 납입되면 완료되지만 이상파트너스는 사모투자조합 기업이기 때문에 대금 납입이 되더라도 지엘팜텍에 유입되는 자금은 없다.
 
이에 더블유사이언스는 지엘팜텍을 대상으로 9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유상증자는 세차례 지연을 거쳐 지난 6일 납입이 완료됐다. 이를 통해 지엘팜텍은 더블유사이언스에 신주 1381만3813주를 발행했고, 조달한 자금은 회사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사실상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에 대한 50억원만 납입이 완료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더블유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설립된 신생 바이오 기업이다. 약물전달시스템(DDS)을 기반으로 개량신약 개발, DDS기술 수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더블유사이언스는 한미약품(128940)에서 33년간 근무한 우종수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지엘팜텍 인수가 눈길을 끈다.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우 대표가 지엘팜텍의 남다른 성장성을 주목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IB토마토>는 더블유사이언스에 지엘팜텍 인수로 인한 효과에 대해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외형성장에도 벗어나지 못한 영업손실
 
더블유사이언스는 현재도 지엘팜텍의 최대주주에 있지만 2차 대금 납입까지 완료된다면 최종 지분율은 30.1%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더블유사이언스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투입된 후에는 지엘팜텍의 체질개선이 가장 큰 숙제로 남는다.
 
지엘팜텍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 25억원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영업손실 28억원이 발생한 이래로 9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나타난 결과다.
 
실제 지엘팜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186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전인 2015년에 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9억3857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성장에 힘입은 체질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은 높은 매출원가(율)과 판매비와 관리비(율)로 분석된다. 지엘팜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원가(율)로 125억원(67.14%), 판매비와 관리비로 86억원(46.33%)을 쏟았다. 직전연도 동기간 각각 77억원(75.44%), 57억원(55.69%)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2022년 3분기까지 24억원을 사용했지만, 지난해에는 46억원 만큼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업계에서 더블유사이언스의 지엘팜텍 인수를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 지엘팜텍은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늘려갈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지엘팜텍이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총 5개다. 구체적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GLH8NDE) 임상3상 ▲신경병성통증치료제(GLH10PR) 품목허가 신청 ▲고혈압·배뇨장애 치료제(GLL6TE) 생동성 시험 ▲아스피린 투여환자의 부작용 예방을 위한 복합제(GLM1RA) 임상시험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제네릭(GLM5VO) 제제연구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GLM1RA는 임상1상 시험 톱라인(Topline) 결과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올해 제품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GLH8NDE)도 현재 임상 3상에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 92억원을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 유동금융자산 포함) 49억원에 단순 가산한다면 141억원이 된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율)로 27억원(25.14%)를 사용했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지엘팜텍의 완전 자회사이자 연구개발 활동을 함께하는 지엘파마의 당기순손실 개선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엘팜텍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엘파마는 당기순손실 8억1398만원이 발생했다. 직전연도 같은 기간에 8203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악화됐다.
 
<IB토마토>는 지엘파마의 당기순손실 악화 원인과 체질개선 방향에 대해 수차례 질문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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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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