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네이버, 지난해 R&D 투자 2조 육박

전년비 10.15% 증가 수치…역대 최대 규모
매출 대비 R&D 비중은 감소세…"매출 증가세가 더 빨라"
타법인 출자 장부금액 10조원 돌파…전년비 17%↑
스타트업 투자는 감소…"경기 침체로 창업사례 줄어"
올해도 R&D 투자 확대 기조…수행 중 과제만 152개

입력 : 2024-03-20 오후 1:26:3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가 연구개발(R&D)에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 대비 20% 규모로 역대 최대 수치입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19926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전년대비 10.15%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필두로 신수종사업인 AI와 관련한 개발에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네이버는 매년 매출의 25% 안팎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IT와 비IT 기업군 모두를 통틀어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이 같은 기조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경영 방침과 맞닿아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 GIO“R&D 비중을 장기적으로 매출의 30% 선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 속 네이버는 매해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1711302억원, 201814039억원, 201917125억원, 202013321억원, 202116550억원, 202218091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다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은 25%를 웃돌다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2020년 25.11%, 202124.28%, 202222.01%, 202320.6%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 매출액 및 연구개발 집행 금액 (그래프=뉴스토마토)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투자 위축은 아니고 연구개발 투자는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라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것으로 매출 증가 폭이 비슷했다고 하면 25% 수준의 비중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의 타법인 출자 금액도 늘었습니다. 네이버의 지난해 다른 법인에 출자해 확보한 지분의 장부가액은 별도 기준 108988억원으로 전년 92934억원에서 17.27% 증가했습니다.
 
반면, 이 중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줄어들었습니다. 타법인 출자 현황 중 국내 스타트업 직접 투자부분을 살펴보면 지난해 네이버가 투자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은 총 5곳입니다. 전년도 직접투자가 이뤄진 스타트업 기업이 18곳인 것을 감안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스타트업 창업 도전 사례가 많이 줄어들어 투자를 할 방법이 없었다라며 이에 그동안 투자했던 스타트업과 내실을 다지고 시너지를 강화해 가는 방향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활성화 돼 스타트업들이 나오면 다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는 올해도 R&D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네이버가 진행 중인 R&D 과제는 152개에 달합니다. 초대규모 AI 한계 극복 및 고도화, AI 기반 취약점 탐지 기술, AI 기반 ARS 기술 등 AI를 주축으로 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배덕훈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