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인공지능(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생성형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 지분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한컴은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와 하비에르 페이스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컴은 페이스피의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왼쪽)와 하비에르 페이스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이 진행됐다. (사진=한컴)
스페인과 프랑스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는 페이스피는 생체인증에 필요한 안면, 지문, 동공, 음성 인식 등 AI 기반의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다수의 금융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페이스피는 안면인식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가짜 판별 성능에서 사람이 얼굴을 움직여 가며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이 아닌, 차세대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패시브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패스브는 정면에서 찍힌 한 장의 이미지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2022년에는 안면인식 기술의 가짜판별 성능을 보장하는 미국 국립표준 기술연구소(NIST)의 아이베타(i-beta) 레벨2도 획득한 바 있습니다. 패시브 아이베타 레벨2 기업은 세계에서 9개 기업에 불과합니다.
한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페이스피의 솔루션을 한컴 브랜드로 판매하는 화이트라벨링을 전개합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인데요. 페이스피가 보유한 다중 인식 생체인식 기술에 한컴의 AI,
한컴위드(054920)의 보안 기술, 클립소프트의 리포팅툴, 한컴케어링크 헬스케어서비스 등과 결합해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김연수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컴의 AI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추후 한컴 제품화, 한컴 브랜드화된 페이스피 솔루션을 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해외 매출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역량있는 AI기업들과의 협력, 투자, 인수 등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