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대한민국…10명 중 8명 '이념·계층 갈등'

가장 크게 느낀 사회 갈등 '보수와 진보'
'빈곤층과 중상층' 갈등도 76.1%에 달해
청년들 월세 부담늘고 집값 '소득의 6.3배'
범죄 건수도 증가…사기·폭행 '두려움'

입력 : 2024-03-26 오후 5:56:17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이 '보수와 진보'를 둘러싼 정치 갈등과 계층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갈등'으로 지목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과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하락했습니다.
 
사회적 고립감 측면에서는 18.5%가 '외롭다'고 느꼈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 비중은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정치이념…사회갈등 '최고조'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국민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로 82.9%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순이었습니다.
 
연령별 사회갈등 인식에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빈곤층과 중상층', '종교 간' 사회갈등 인식률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에 관한 사회갈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연령층은 19~29세 청년이었습니다. '보수와 진보', '개발과 환경보존' 항목은 40대에서 인식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국가기관 신뢰도에서는 국회 신뢰도가 24.7%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검찰의 경우 전년(45.1%)보다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검찰 신뢰도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50대(42.3%)였습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관은 지방자치단체(58.6%)였으며 군대(54.5%), 중앙정부(53.8%), 경찰(51.4%), 법원(48.5%), 검찰(44.5%), 국회(24.7%) 순이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작년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82.9%)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코로나 끝났지만 5명 중 1명 '외롭다'
 
코로나19가 종식됐음에도 사회적 고립은 여전했습니다.
 
사회적 고립감 지표 중 하나인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에 답한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전년(12.6%)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13.0%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롭다'고 답한 비중도 18.5%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울 때 신체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74.0%였습니다. 경제적, 정신적 도움은 각각 51.0%, 79.8%로 파악됐습니다.
 
전반적으로 20대·30대는 도움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주관적 웰빙 지표도 악화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4.2% 감소한 68.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삶의 만족도는 74.1%였습니다. 전년(75.4%) 대비 1.3%포인트 내렸습니다.
 
남성은 74.3%, 여성은 73.9%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19~29세가 각각 79.2%, 77.1%로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60세 이상은 68.7%에 불과했습니다.
 
소득수준으로 따지면 500만원~600만원인 응답자 삶의 만족도가 80.3%로 가장 높았습니다. 100만원 미만 소득수준인 경우에는 삶의 만족도가 54.6%였습니다.
 
청년들 월세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6.7배)보다 0.4배포인트 감소했지만,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6.0%로 전년(15.7%)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18.3%, 광역시 등은 15.0%로 전년보다 증가한 양상이었습니다. 도 지역도 13.0%로 늘었습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중위계층과 상위계층의 경우 각각 15.7%, 18.6%로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하위계층은 18.8%로 증가했습니다.
 
범죄 분야에서는 2022년 10만명당 범죄 건수가 304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2958건)보다 3.0%(89건) 증가한 규모입니다. 살인, 강도, 성폭력 등 형법 범죄는 1942건으로 전년(1772건) 대비 170건 늘었습니다.
 
2020년 사람들은 사기(9.4%), 폭행(9.2%) 순으로 두려움을 많이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이 느끼는 범죄 피해 두려움은 남성보다 높았는데, 여성은 성폭력(12.9%)을, 남성은 사기(7.5%)를 가장 두려워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국민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로 82.9%에 달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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