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신한지주 주식 '엑시트'

키움증권, 목표주가 6만4000원으로 되레 상향
"펀드 클로징 수익실현 불가피…장기투자자 유입 기대"

입력 : 2024-03-27 오후 4:22:5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BNP파리바가 신한지주 보유 주식 블록딜에 나서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은 블록딜 물량이 곧바로 시장에 출회돼 주가가 하락할까 걱정입니다. 사모펀드들도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장기투자 기관이 유입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신한지주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입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보유중인 신한지주 지분 약 3.6%인 187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습니다. 매각 희망가는 전날 종가인 4만9750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매각금액은 약 9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날 신한지주는 블록딜 소식에 장 초반 4% 넘게 빠지며 4만70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블록딜 주식을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받아가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모펀드들의 주식 매도도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어피니티(약 1050만주, 지분율 2% 이상), EQT(구 베어링PE 929만7000주, 지분 1.8%), IMM(380만주, 지분 0.7% ) 등의 사모펀드들은 올 들어 계속 보유 주식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4% 오른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상승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엔 6년만에 5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기대감에 금융주들이 올라탄 덕분입니다.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기관들의 매도도 나오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선 이번 블록딜 할인율이 통상적인 수준(2~5%)이란 점에서 큰 악재로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주가가 하락해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보다는 밸류업 정책이 장기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조정받을 순 있지만, 은행주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그램이라 새로 들어올 기관 입장에선 차후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모펀드들의 경우 펀드 클로징에 의한 불가피한 수익 실현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NP파리바나 사모펀드 같은 경우 펀드 운용을 종료하거나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 기간이 도래한 것일 수 있다"면서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어도 때가 되면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신한지주가 여전히 타 금융주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입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 BPS(주당순자산)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4배로, 목표 PBR은 0.57배"라며 목표가를 6만4000원으로 높였습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사모펀드들의 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오버행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주가 기준으로 KB금융과 밸류에이션 갭은 다소 벌어진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BNP파리바는 지난 2002년 신한금융지주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합작 설립했으나 2021년 지분 전량을 신한금융에 매각하면서 둘의 관계는 청산됐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대성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