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출 확장 '요지부동'…수출 다변화 더디다

최근 5년간 신흥국 수출 비중 15~16%대
지난달 미국 수출액 1위 차지하는 것과 '대조'
신흥국 한국 수입액 대부분 국가 '5% 수준'

입력 : 2024-04-04 오후 3:36:04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의 진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선진국뿐만 아닌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수출 확대가 시급하지만 최근 5년간 제자리걸음에 머물러있습니다.
 
경제패권의 다툼 속 우리나라 수출 전략을 위해서는 주요 신흥국의 수출 촉진을 위한 적극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4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 등 6개 신흥국 수출 비중은 15~16%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상승하는 등 수출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지난달 수출 시장을 보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 수출액을 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중국 수출액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년이 넘도록 중국으로 수출하는 금액이 가장 많았는데, 올해 1분기에 미국 수출액이 가장 많아진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달 수출액 중 중국·미국·유럽연합(EU)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수준입니다. 
 
 
4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 등 6개 신흥국 수출 비중은 15~16%대에 머물러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면 신흥국 수출 시장 확대는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신흥국 수출액은 1046억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체 수출액(6322억달러)의 16.5% 수준으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최근 5년간 신흥국 수출액 비중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지난 2019년 전체 수출액(5422억달러)에서 신흥국 수출액 비중은 16.3%(888억달러)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2020년에는 16.5%(846억달러)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 15.7%(1013억달러)로 하락했습니다. 또 2022년 16.7%(1142억달러), 2023년에는 16.5%에 그쳤습니다.
 
또 지난해 주요 신흥국의 총수입액 대비 대한국 수입액 비중은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5% 내외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 대한국 수입 비중은 16.3% 수준입니다. 반면 인도·말레이시아 등은 5% 내외 수준입니다. 인도의 대한국 수입 비중은 3.2%에 그쳤습니다. 말레이시아 4.5%, 인도네시아 5.2%, 사우디아라비아는 3%에 불과했습니다. 
 
신흥국 수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 신흥국 수출환경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수출 경기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신흥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신흥국별 수출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각국의 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유망 분야 발굴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4월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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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