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을 개통했지만 평일 열차 이용 승객이 하루 평균 8000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초 정부가 예상한 '3분의 1 수준'에 머문 수치입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국토부가 예상한 평일 기준 하루 수요 2만1523명의 37.2% 수준에 그칩니다.
국토부 측은 초기 수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이유에 관해 승객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이용 패턴(일정 형태)을 바꾸는 '램프업(양산) 기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에 머물렀다. (사진=뉴시스)
오는 6월 말 구성역이 개통할 경우 승객이 더 늘 것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성역이 개통되지 않았고 교통시설 개통 초기 통상 1~2년 정도의 램프업 기간이 필요한 만큼 현시점에서 이용수요를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동탄신도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탄신도시 내 동탄역 연계 교통수단인 2개 노선의 동탄도시철도 트램(노면전차)은 2027년 12월 개통 예정입니다.
한우진 교통평론가는 한국교통연구원 교통 기고문을 통해 "첫 구간을 활성화 하는 게 급선무다.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평을 받고 수요까지 나오지 않으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질 것"이라며 "이후의 사업 추진 동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문제는 동탄도시철도가 2027년 말에나 개통 예정이라는 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번 GTX-A 동탄역 개통과 3년 이상 차이가 난다. 결국 동탄도시철도 개통 전까지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버스를 이용해 동탄역으로 올 수밖에 없다. 동탄도시철도 개통 전까지 동탄도시철도와 동일 노선, 동일 정거장에서 정차하는 버스를 운행하자는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램은 아니나 가상적으로 트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가상 트램 버스(Virtual Tram Bus)’라고 부를 수 있겠다. 도로가 없는 건물 밑으로도 지나가는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기본적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따라서 트램과 동일한 버스 노선 신설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게다가 트램 노선으로 정해진 곳은 철도 차량이 달 릴 수 있는 곳이라 곡선이나 구배가 심하지 않다. 즉 버스의 승차감이 좋고, 운행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런 곳에 가상 트램 버스를 미리 운행하게 되면 장점이 많다"고 조언했습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승객은 지난 1일 8028명, 지난 2일 7969명으로 하루 평균 7999명에 머물렀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