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 대표가 취임 이후 미디어산업 신기술 동향 파악에 나서며, 경영전략 짜기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으로 위성방송도 가입자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데요. 최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현 상황의 돌파를 위한 신성장 동력 모색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5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최영범 대표는 지난달 28일 취임식을 진행한 후 지난 3일에는 임직원들과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신 미디어동향을 살피기 위해 최 대표가 함께 강연을 들을 것을 먼저 제안함에 따라, 업계 전문가가 초빙돼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사진=KT스카이라이프)
이날 강연은 업계 전문가로 꼽히는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렙 대표가 맡았습니다. 강연의 중심 주제는 FAST와 글로벌 트렌드였습니다. 1월 CES와 2월 MWC에서 나온 미디어 동향도 공유됐습니다.
FAST는 광고기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TV채널이나 주문형비디오(VOD)가 제공되는데요. 방송·통신 및 콘텐츠 시장을 흔드는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도 있는데요.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시청자 3명 중 1명은 FAST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TT가 유료방송 가입자를 빼앗아 가는 상황에서 미국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FAST·케이블TV 묶음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에서 K-FAST 얼라이언스를 조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국내에서도 FAST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OTT 공습으로 국내 유일 위성방송을 송출하는 스카이라이프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위성방송 가입자는 350만명이었는데요. 전년 대비 5.1% 줄어들었습니다. 자회사인 HCN의 지난해 방송 가입자도 127만명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습니다. 가입자 기반 매출을 키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죠. 콘텐츠 투자 확대, HCN 인수 후 영업권 손상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 영향입니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4000만원으로 77.5% 줄었습니다.
방송통신업계는 최영범 대표가 미디어 신기술 동향 파악에 나서는 것과 관련, 임기 기간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합니다. 평소 기기에 대한 얼리어답터 성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신성장 동력 만들기에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직원들이 업계 최신 동향을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 글로벌 전시회 참석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 대표 체제 하에서 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신사업에도 나설 계획인데요. AI기반 음성·텍스트변환(STT) 서비스와 콘텐츠 편집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정관 변경도 진행했습니다. 기존 송출대행사업에 AI 기술을 결합한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