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국, 광화문서 피날레..."윤석열 국정농단, 조기종식시킬 것"

"김건희, 4월10일 이후 상황 두려워해"
"정치갈등 원인, 제거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계속될 것"

입력 : 2024-04-09 오후 10:56:52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축제' 같았습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1만여명(캠프 추산)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하는 1000여명이 계단에 앉아 그를 기다렸습니다. 조 대표의 애창곡으로 꼽히는 '홀로 아리랑', '부산갈매기',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함께 불렀고, 파도타기로 단합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는 뜨거웠고 무엇보다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유세에 나섰다. (사진=뉴스토마토)
 
4·10 총선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이날, 조 대표는 서울 시민과 만났습니다. 오전 10시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광주를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그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그간 연습했던 응원곡을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조 대표는 "감사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광화문은 박근혜 국정농단 때 정권을 조기 종식했던 바로 그 장소"라며 "지금 또 다른 형태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조 대표는 "조기종식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3년은 너무 길다는 사실"이라며 정권 심판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장소에서 패션을 자랑했던 김 여사가 100여일 동안 잠적하고, 사전투표까지 공개하지 않은 것은 4월10일 이후 자신에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조 대표는 "역대 어떤 대통령도 가족과 친인척에 대한 수사를 막은 적 없다"며 "오로지 윤 대통령만 자기 부인이 수사받는 걸 막기 위해 헌법권한을 남용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대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는 범야권 200석 확보에 대해선 "못하거나 겨우 달성할 정도로 어려운 목표"라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승리가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석 이상 의석을 갖게 된다면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단독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 갈등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현시점의 시대정신은 윤 정권의 실정·비리를 심판할 뿐 아니라, 민주공화국 가치를 복원하고 민생경제를 복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는 저마다 민생·복지에 전문 분야가 있고, 대표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가 열리게 되면 하나씩 차례대로 내놓을 생각이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고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각양각색 시민이 이날 유세 현장을 찾았습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조 대표 유세를 따라온 시민도 있었는데요. 연차를 내고 이 자리에 왔다는 60대 남성은 "사전투표 때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했다"며 "윤석열정권 때문에 하루하루 뺨 맞는 심정인데, 돌파구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유세는 조 대표와 시민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조국혁신당을 향한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조 대표가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일부 지지자가 그 뒤를 따라가면서 일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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