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CPI 겹악재에 코스닥 거래대금 '폭삭'

내년 금투세 회피 위한 개인투자자 이탈 우려
코스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전망
"반도체·저PBR주 여전한 매력"

입력 : 2024-04-12 오후 4:31:2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여당의 총선 참패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기대감이 상실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급감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저PBR(주당순자산비율) 종목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개인투자자 코스닥 이탈 가속화하나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조727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총선과 미국 CPI가 발표돤 다음날인 11일 거래대금도 6조6613억원이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12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0~40% 가량 급감한 것입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80%가 넘는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내년 도입이 유력한 금투세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할 경우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대거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에 관해 다시 확정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금투세 폐지를 반대하는 기조를 바꾼 적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 내년부터 도입될 경우 개인투자자는 주식 양도차익이 5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의 22%, 3억원 초과분의 27.5%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야당이 크게 승리하면서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의 이탈,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 하락 등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확실해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대비되는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 지속
 
반면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거래대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11조2266억원이었습니다. 11일도 13조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일평균 거래대금 12조원보다 많았습니다. 지난 11일엔 외국인 매수가 1조원가량 들어왔습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시장이 빠질 때를 기회 삼아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업종들을 강하게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연구원은 4월 이후 연간 및 1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자동차, 반도체, IT하드웨어, 기계, 증권, 비철금속 등의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했습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3월 CPI 쇼크에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1분기 실적 개선이 증시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2027년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투자와 세제지원 계획을 밝힌 만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심리도 낙관적일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간 조정을 이용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낙폭과대 저PBR주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입니다. 
 
김종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잠정치는 8.1조원으로 예상(6.5조원)을 24.8%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라며 "최근 1개월 동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상향조정돼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가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증권에선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큰 삼성전자(30.3%)와 SK하이닉스(47.1%), LG에너지솔루션(27.5%), 삼성생명(12.3%)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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