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참패 닷새 만에 '비대위' 가닥…관건은 '비윤' 체제

국민의힘 중진 수습책 논의…"당헌·당규상 새 비대위 구성"
구체적인 방안 놓고 의견 분분…"16일 당선자 총회서 결론"

입력 : 2024-04-15 오후 4:25:58
[뉴스토마토 박진아·최수빈 기자] 4·10 총선 참패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수습책 모색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당 위기 수습과 지도부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다만 차기 지도부 구성과 구체적인 당 수습 방안을 두고선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란 속 '패전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 구성이 민심 수용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비윤(비윤석열)' 지도부 출범이 될 전망입니다. 
 
'리더십 공백' 국민의힘…'선 비대위·후 전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108석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대해 어떤 변명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국민들께서 든 회초리를 달게 받아야 한다"며 당 체제정비를 위한 의견수렴 절차에 나섰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도권 당권주자'로 급부상한 나경원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권영세·권성동·한기호·이종배·박대출 등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이 참여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하려면 당헌·당규상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있는 상태면 비대위를 거칠 필요가 없는데, 지금 최고위가 없고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데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절차상 비대위 구성안이 필요하지만, 최종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당 운영 방향을 결정짓겠다는 방침입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말7초 전대론' 솔솔…'수도권 비윤' 대표 부상
 
이날 간담회에선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선 비대위·후 전당대회'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선 참패 후 당 수습 방안과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 수습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뒤따른 것으로 읽힙니다.
 
안철수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먼저 구성을 하고 그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치르게 당헌·당규상으로 돼 있다"며 "그래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비대위 시기와 방법, 전당대회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으면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구체적인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 원내대표 역시 이날 윤 권한대행 체제로 비대위를 구성하는지, 새 원내대표를 세워 비대위를 꾸리는지 등의 질문에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선출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지, 갑자기 모여서 선출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의 첫 시험대는 새 지도부 구성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충돌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비윤' 인사들이 집권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기에 6월 말~7월 초에 치르는 게 어떨까 싶다"며 "수도권이 의석수도 많고 민심의 바로미터라서 수도권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이 당 대표에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도 체제'와 '전대 룰'도 쟁점인데요. 현 단일지도체제(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에서 '집단지도체제'(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2004년∼2016년까지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했습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부터 적용된 '당원 100%' 대신 '당원 70%·일반국민 30%'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총선 패배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다.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며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 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최수빈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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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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