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두 번째 재판 출석 이재명 "이화영 진술 100% 사실로 보여"

"검찰, CCTV·출입자기록 밝혀야"
대장동 재판 "이재명이 대장동 민간업자 거액 벌게 해줘"

입력 : 2024-04-16 오후 3:06:45
 
 
[뉴스토마토 박대형 기자] 4·10 총선 후 또다시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판' 진술 조작 발언과 관련해 "검찰은 황당무계하다는 말을 할 게 아니고 CCTV·출정 기록·담당 교도관 진술을 확인하고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태도로 봐서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은 100% 사실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재판 출석길에 "당연히 CCTV가 있었을 것이고 그날 연어회에 회덮밥에 술까지 반입한 쌍방울 직원들이 있다는 것이니 출입자 기록을 확인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검찰청 이화영 술판, 검사 승인 없이 불가능"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방용철 전 부회장, 이 전 부지사 3명이 검사실 앞 '창고'라고 쓰여진 방에 들어가서 술판을 벌이고 허위 진술 모의 계획을 했다는 것은 당사자가 한 얘기"라며 "검찰청에서 공범들은 접촉 금지인데 공범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진술 모의하고 술판을 벌이고 했다는 것은 검사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면 그날 같은 시간에 3명의 수감자를 어느 검사실에서 소환했는지 교도소 구치소에서 확인하면 된다"며 "교도관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담당한 수용자가 있기 때문에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데리고 왔는지 확인하면 쉽게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에서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 전 회장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허위자백으로) 굉장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이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은 지난 13일 "엄격하게 수감자 계호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도행정 하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며 “매우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검찰 "대장동 민간업자 목적 달성하게 해준 게 이재명"
 
이 대표 측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은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사적으로 접촉한 적이 일체 없다"며 "피고인이 민간업자와 공모해 위례사업·대장동 택지개발사업을 선정하고 거액의 대가를 수수하기로 했다는 배임 등 공소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이 대표가 말하는 민간업자의 요구는 하나같이 수단적·지엽적 요구사항으로 그들의 종국적 요구사항은 대장동 사업자가 되어 거액을 벌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 종국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게 피고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업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은 서울에 가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을 비행기 태워 보내줘놓고 '기차 태워달라고 요구했는데 내가 기차 안 태워주고 버스도 거절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대형 기자 april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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