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 부채상환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KDI는 18일 '가계부채 위험도에 대한 평가' 현안 보고서에서 "가계부채를 미시적 기준에서 볼 때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5년에서 2008년까지 가구별 소득·부채관련 미시자료를 분석, 가계부채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를 ▲ 가구별 소득대비 부채비율(DIR) ▲ 부채상환비율(DSR) ▲ 부채상환여력(소득에서 생활비와 부채상환액을 뺀 것) 등 미시적 요인으로 분석할 때 가계부채 위험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400%를 웃도는 고위험군 부채가구는 지난 2005년 이래 점차 감소해 2008년 10% 이하로 집계됐다.
부채상환비율이 25%를 넘는 고위험가구 비중도 하락하고 있고 부채상환여력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부채취약가구의 비중도 2005년 이래 낮아지는 추세다.
KDI는 "그러나 대부분의 가계가 원금을 제외한 이자만을 갚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부채상환비율을 기준으로 한 평가는 주의해야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를 총량부문에서 살펴보는 거시적 관점에서는 "전체 가계부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DI는 "가계부채 총량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대비 86%를 기록하고 있고 개인처분가능소득 대비로는 153%를 보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낮지 않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에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채상환비율과 금리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시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