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인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국내 노동시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9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직을 희망한 외국인 임금 근로자 10명 중 6명은 저임금, 위험한 작업 등을 꼽았습니다. 10명 중 1명은 병원비나 공과금을 지불하지 못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남성 비중(56.8%)이 여성(43.2%)보다 13.6%포인트 높았습니다. 또 가장 많은 연령은 15세에서 29세(29.1%) 사이였습니다. 30대(27.7%)와 40대(15.5%)가 뒤따랐습니다.
전체 외국인 중 64.5%가 취업자로, 숫자로 환산하면 92만3000명입니다. 유학생 등 비경제활동자는 31.8%, 실업자는 3.7%입니다.
외국인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광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44.6%로 가장 높았습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18.4%), 사업·개인·공공서비스(15.5%), 건설업(12.1%) 순입니다.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외국인 임금근로자 절반이 넘는 50.6%가 월 평균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을 벌었습니다. 300만원 이상은 35.8%에 불과했습니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중은 9.9%, 100만원 미만은 3.7%였습니다.
외국인의 한국 체류 자격은 크게 8가지로 구분됩니다. 비전문취업, 방문취업, 전문인력, 유학생, 재외동포, 영주, 결혼·이민, 기타 등으로 나뉩니다. 통계 결과에 대해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의 체류 자격에 따라 한국 생활 모습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비나 공과금 부담 등으로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한 외국인은 13.5%였습니다. '병원비가 부담돼 진료를 못 받았다'는 비중은 35.0%, '공과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했'다는 경우는 27.3%였습니다.
특히 비전문취업 외국인의 66.5%가 200만원~30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별로 보면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가(46.2%)가 가장 많았고 단순 노무(33.1%) 비중도 높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40시간에서 50시간 미만(63.3%) 일했습니다.
방문 취업 외국인의 역시 51.5%는 한 달에 200만원~300만원 미만을 벌었습니다. 이들 중 무려 40.5%가 단순 노무에 종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공통 질문에 '이직' 항목이 포함됐습니다. 결과를 보면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12.3%는 이직을 희망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이직을 원한다는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이 낮아서(39.2%)'입니다. '일이 힘들거나 위험해서(19.4%)' 이직을 희망하는 경우는 두 번째였습니다. 도합 58.6%, 이직을 희망하는 외국인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은 '저임금과 일자리'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방문 취업 외국인 근로자 중 36.6%가 '일이 힘들거나 위험'해서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외국인은 벌어 들인 돈을 대부분 생활비(39.4%)나 국내외 송금(23.2%)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송금 횟수는 연 평균 9.8회였습니다. 저축(15.7%)과 주거비(11.8%)가 뒤따랐습니다.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