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에 저가폰 '갤럭시M35'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비보와 리얼미 등 중국 제조사들에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모델명 'SM-M356B'을 보유한 스마트폰에 대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습니다. 해당 기기는 '갤럭시M35'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M35 출시를 위한 인도표준국(BIS) 인증도 마쳤습니다. 인도 모델 번호는 'SM-M356B/DS'입니다. 인도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에도 M35에 대한 지원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갤럭시M35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380'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해당 칩셋은 삼성파운드리 5나노 공정으로 제조됐으며,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A35'에 탑재된 것과 동일합니다.
또 갤럭시M35는 120Hz 주사율을 갖춘 OLED 디스플레이와 측면 지문 센서, USB 타입 C포트, 5000mAh(밀리암페어시) 이상의 용량을 보유한 배터리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시기 등 세부 사항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스마트프라이스 등 해외 IT매체는 M35가 미국과 인도에서 전파인증을 마쳤고, 지원 페이지도 개설된 만큼 출시가 임박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도 삼성닷컴에 개설된 '갤럭시M35(SM-M356B/DS)' 지원 페이지. 사진=인도 삼성닷컴 캡처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입니다. 출고가는 10만~30만원대로 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폰이기도 합니다. 제품 사양과 가격 측면에서는 갤럭시A 시리즈보다 하위 라인업으로 분류됩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까지 중저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0달러(약 27만원) 이하 기기의 점유율은 60%에 달합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A·M 시리즈를 앞세워 비보와 리얼미 등 중국 업체 공세에 맞서고 있습니다. 최근 리얼미가 현지에서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1만1999루피(19만원) '12x'를 선보이면서 중저가폰 주도권 경쟁이 한층 가열된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저가폰뿐 아니라 고가폰(갤럭시 S·Z)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는 한편,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확장을 통한 현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출하량)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로 1위를 수성했습니다. 전년(18.1%)보다는 1.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4위는 비보(15.2%), 리얼미(12.5%), 샤오미(12.4%)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