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아일랜드 은행권 부실에 대한 우려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EU와 IMF의 대표단이 아일랜드 정부와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아일랜드 은행들의 예금 잔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리시 라이프앤퍼머넌트(ILP)의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과 9월 기업고객들이 전체 예탁금의 11%가 넘는 6억 유로 가량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일랜드와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의 지난 3분기 경영보고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자금인출 상황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일랜드 현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자금 규모는 크게 경색된 상황이고, 대부분의 아일랜드 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 유동성 지원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아일랜드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받은 자금 지원 규모는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 은행들을 따라잡았다. 일각에서는 아일랜드 은행들이 ECB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한도에 거의 도달해 아일랜드중앙은행이 ECB프로그램과 별도로 200억유로를 준비해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 정부측은 EU-IMF팀과의 논의 전까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며 구제금융 신청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
브라이언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우리는 아직 구제금융 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EU대표단은 은행권의 부실자산 상각이나 강력한 예산긴축 등을 조건으로 대략 800억유로 규모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권의 안정을 위해 지원돼야 할 금액은 대략 50억~200억 유로 규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