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톱 건설사 대거 참전"…한남4 물밑 수주전 '활활'

삼성·현대·포스코·GS건설 등 물밑 작업
일대 소형 주택 투자 문의도 늘어

입력 : 2024-04-23 오후 4:32:3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입찰에 소극적인 모습인데요. 높아진 공사비에 시공사들마저도 사업 참여에 주저하는 모양새라 정비사업 조합들도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 한복판의 한 재개발 구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한남4구역재개발촉진구역(한남4구역)입니다. 이 지역은 이미 인근 한남3구역에 수주 깃발을 꽂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포스코이앤씨,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 참전 의사를 밝힌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등 대형사들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층수 완화·분양가구 수 증가…사업성 높아져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한남4구역 재정비 촉진계획 경미한 변경과 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가 늘어난 2331가구를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중 350가구가 공공임대주택 분양 물량입니다. 
 
한남4구역 조합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경우 조합원 수 대비 지어지는 분양 준공 세대 수가 많게 됐다"며 "여기에 층수 제한도 완화돼 정비사업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남뉴타운 구역도 모습. 빨간 테두리 지역이 한남4구역. (사진=송정은 기자)
 
한남4구역이 포함된 한남뉴타운(한남1구역~5구역) 일대는 한남동과 보광동, 이태원동, 동빙고동 등 용산구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사업구역이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2구역부터 5구역 중 2·3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고 4·5구역은 입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남2구역은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마쳤으며, 한남뉴타운 중 가장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올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구역 중 가장 면적이 작지만 한강 조망, 서울 최중앙 입지 등 사업 요건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반기 강북 최대 격전지 예상…삼성·현대·포스코 등 '물밑작업'
 
특히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2위를 다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시평 1위 삼성물산도 공개적으로 사업참여를 선언하면서 하반기 강북 최대의 정비사업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고객 맞춤형 주거모델 '래미안, The Next'를 발표하며 정비사업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용산사업소를 배치하는 등 용산 내 향후 개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한남4구역과 남영2구역 등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용산 내 정비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 일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인근 3구역을 수주하고 '디에이치 한남'을 선보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도 연이어 수주하며 한남뉴타운 내 '디에이치' 영역을  더 넓힌다는 방침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계속되고 있는 건설 경기 악화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올해에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당사는 높은 브랜드 선호도와 도시정비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여의도 한양, 성남 중2 등 주요 단지를 수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시작으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 등을 수주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정비사업에서 파죽지세로 수주행보를 이어가는 포스코이앤씨도 한남4구역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당사가 갖춘 시공기술력, 자금력, 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용산, 성수, 압구정 등 서울 한강조망권 단지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한남4구역은 적극적으로 수주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한남4구역 수주전 참여가 유력했지만 여러 악재로 사업참여가 불투명했던 GS건설도 여전히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한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의 참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업참여가 유력한 시공사 중 하나"라고 답변했습니다. GS건설 관계자도 "(한남4구역 등)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 참여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 일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시공사 선정 등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을 앞둔 한남4구역 일대 매물에 대한 투자·매수 문의 등도 늘고 있습니다. 보광동 B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개발 대상 지역 소형 빌라 매물이 10억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이 가격대 매물에 대한 관심은 꾸준한 편"이라며 "해당 매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진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남4구역은 오는 6월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후 10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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