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스마트저축은행, 기업대출로 '정면 돌파'…"성적표는 아쉬워"

경쟁그룹과 달리 기업 대출 5년 연속 늘려
건전성 악화 부담에 수익성 개선 효과 미미

입력 : 2024-04-3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8: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스마트저축은행이 기업대출 비중을 늘렸다. 저축은행 업권이 여신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안전자산을 위주로 기업대출 규모를 늘렸음에도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떨어졌다. 여신 포트폴리오 구성이 건전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저축은행(사진=저축은행중앙회)
 
연체율 증가에도 기업대출 늘려
 
24일 스마트저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총대출은 9508억원으로 2022년 대비 0.7% 감소했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전체의 47.05%, 가계자금대출은 46.73%를 차지한다. 특히 기업자금대출의 경우 비중만 늘어난 것이 아닌 규모 자체를 키웠다. 특히 5년간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도드라진다. 2019년 스마트저축은행의 여신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했으나 5년 새 3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이 대부분이다. 총 여신 기준 중소기업 대출이 45.1%로 절반 정도인 반면 대기업 대출은 1.9%에 불과하다.
 
사실 경쟁그룹뿐만 아니라 대형 저축은행도 신규 기업대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악화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권 전체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지난해 말 2.9%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업자금대출 규모를 4473억원으로 전년 4322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늘렸다. 스마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1168억원으로, IBK저축은행과 규모가 비슷하다. 하지만 IBK저축은행의 지난해 기업자금대출은 전년 대비 줄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1191억원에서 9708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총자산이 1조687억원인 HB저축은행도 기업자금대출 규모를 5737억원에서 4290억원으로 줄였다. 
 
이 외에도 높은 수준의 부동산 관련 대출과 오토론 비중이 건전성에 부담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 저축은행의 담보대출과 보증대출 비중은 76.1%로 높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중고차 오토론 관련 담보 비중을 감안하면 담보의 질은 높지않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부동산PF가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2%이다. 오토론 비중도 전체 여신의 21.8%에 달한다. 관련 여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4%로 전년 대비 2.4%p 올랐다.
 
부동산 관련 대출인 3159억원 중 부동산PF 대출은 1736억원으로 이 중 본PF대출이 919억원, 브릿지론은 817억원 규모다. 이는 각각 총 대출에서 9.7%, 8.5%를 차지해 부동산PF익스포저만 18%가 넘는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추후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스마트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3460억원에서 지난해 3159억원으로 줄었고, 특히 부동산PF 여신은 1535억원에서 1072억원으로 46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연체대출 비율은 6.77%로 전년 4.26% 대비 2.51%p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46%로 전년 5.29% 대비 2.17%p올랐다. 특히 부동산 공여 여신의 연체율은 총 9.05%로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14.02%, 건설업은 7.76%, 부동산업은 5.95% 순으로 높았다. 특히 부동산업종 공여 연체액은 286억원으로 전체 여신 9508억원의 3%를 차지했다.
 
건전성 악화 무릅썼지만 효과 '미미'
 
스마트저축은행은 신규 기업대출 확대 등 업계와 다른 전략을 구사했지만 수익성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124억원 대비 78.8%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업계에서 중위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나 건전성 악화를 무릅쓴 것 치고는 효과가 미미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로 자산수익률(ROA)도 전년 1.1% 대비 80%가량 하락한 0.23%를 기록했다.
 
스마트저축은행 수익성 악화는 이자비용 증가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주된 이유다. 지난해 스마트저축은행의 영업비용은 1140억3619만원으로 전년 896억5697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자비용이 두 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스마트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2022년 258억3998만원에서 474억6934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건전성 하락으로 충당금 규모도 커졌다. 지난 3년간 대출채권 총액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1년 말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5.77%에서 지난해 6.62%로 상승했다. 충당금 규모도 같은 기간 543억5117만원에서 629억1076만원으로 늘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 1925억원에 대한 충당금은 161억원, 오토론 여신에 대한 충당금은 184억원이다. 여신이 증가한 만큼 마트저축은행은 충당금 부담도 커져 수익성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스마트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PF 등 위험여신을 줄이고 비교적 우량한 기업대출을 위주로 실행했다”라면서 “또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브릿지론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는 등 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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