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우영우' 찾기 나선 KT…스카이TV·스튜디오지니 투트랙 가동

스카이TV 예능 12편 출격 대기…톱7 채널 도약 목표
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IP 강화전략…"이야기 만들겠다"
AI 기술 도입 솔루션으로 확대…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셋톱도 출시
미디어부문 매출 5조원 목표

입력 : 2024-04-29 오후 2:19:1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그룹이 '제2 우영우'를 찾기 위해 콘텐츠 밸류체인 가동을 강화합니다. 스카이라이프(053210) 자회사인 스카이TV는 예능 제작을,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를 전담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더해 2025년까지 그룹의 미디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29일 KT(030200)는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카이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 방영을,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예능과 드라마를 강화하는 쌍끌이 전략을 통해 제2의 우영우를 발굴하겠다는 건데요. KT는 지난 2022년 6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흥행몰이에 성공 한 바 있습니다. 우영우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했고,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는 영어권·비영어권을 통틀어 통합 1위 기록도 세운 바 있습니다. KT는 우영우 이후로도 남남, 마당이 있는집, 신병 1·2 등 인기작품을 내놨지만, 우영우의 시청률과 화제성에는 못 미칩니다. 예능과 드라마 양 날개 전략을 내놓게 된 배경인 셈입니다. 
 
(왼쪽부터) 김호상 스카이TV 대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스카이TV는 과감한 콘텐츠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톱7 채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습니다. 앞서 30년간 KBS 예능PD로 근무한 김호상 대표를 내정한 바 있는데. 김호상 대표는 "개국 20주년을 맞아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 '매일 새로운 ENA'로 정했다"며 "매일 저녁 찾아가는 레귤러 예능, 시즌제 예능, 상생형 예능 등 다방면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 강화 전략을 짜겠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자사 첫 시리즈 공모전 대상 작품인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CJ ENM(035760) 채널인 tvN에 방영하고, 내년에도 오리지널 IP를 확보한 작품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오리지널 IP 풀을 확대하고, 이를 드라마뿐 아니라 웹툰, 짧은 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풀어내겠다는 건데요.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제작비가 오르고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로 차별화를 두려 한다"며 "IP를 확보하는 것도 새로운 이야기 경쟁력을 갖기 위함"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카이TV와 KT스튜디오지니는 예능과 드라마 양 날개 전략에 대해 3개년 계획도 짜고 있습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가 미디어 전략에 대해 29일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함께 AI 기술력과 결합하는 것도 KT 미디어 사업의 주요한 목표 중 하나인데요. KT는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고,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청자 중심의 AI 기술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과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하반기 공개할 예정입니다. 
 
KT는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 2025년까지 KT그룹 미디어 전체 매출 5조원 달성도 무난히 이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임 대표 시절 내세운 목표 중 하나인데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며 "앞서 제시한 2025년 미디어 부문 전체 매출 5조원 달성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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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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