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가 기흥캠퍼스 기숙사 일부를 허문 자리에 차세대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라인’을 구축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R&D) 건물 바깥에 테스트만을 전용으로 하는 ‘라인’이 만들어지는 건 기흥사업장이 처음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 기숙사 일부를 허문 자리에 차세대 반도체 등을 테스트하는 라인 페이즈(PH)2,3 구축을 위해 올 연말 공사에 들어갑니다. PH2,3이 들어서는 기존 기숙사는 현재 다 허물어진 상태입니다.
PH2,3은 내년 1월 운영 예정인 연구동 인근에 지어질 전망입니다. 올 하반기 PH2,3의 구체적인 규모가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스트 전용 라인이 들어서면 연구 과정에 있는 반도체를 실시간으로 테스트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자리한 일부 기숙사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기흥은 1983년 삼성이 처음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입니다.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해 그해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고, 이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제패한 성공 신화의 산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기흥캠퍼스 내 10만 9000㎡(3만 3000여 평)에 약 2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에 관한 R&D 분야의 연구와 생산, 그리고 유통을 한 곳에서 진행하는 복합형 연구개발단지로 탄생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사실상 이곳을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이 탄생하는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기흥캠퍼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건설현장을 둘러본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건설현장을 찾은 이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PH2,3 용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불가”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