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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세계푸드(031440)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2022년까지 과중한 수준을 보였던 재무부담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평택 물류센터 임대 관련 리스 부채가 차입금으로 계상되면서 신세계푸드의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올해에는 평택 물류센터 관련 리스부채 축소와 단기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안정권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오산2공장 전경.(사진=신세계푸드)
지난해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소폭 개선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차입금은 총 395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4476억원) 대비로는 11.64%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2019년 2634억원 대비 50.15%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20년 평택 물류센터 임대 관련 리스부채 계상으로 차입금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신세계푸드의 리스부채 총액은 2010억원으로, 이 중 평택 물류센터 임차 목적의 리스부채 금액은 1537억원에 달했다.
앞서 신세계푸드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35.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이후 2020년 51.5%까지 치솟았다. 이어 2021년 48.6%, 2022년 49.5%로 40% 후반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약 4.3%포인트 가량 감소한 45.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푸드는 적정수준에서 15.2%포인트를 상회하는 셈이다.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051500)의 차입금의존도(27.1%)와 아워홈(32.2%)과 비교하면 최소 13%포인트에서 최대 18.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2년까지 999억원에 달했던 사채와 장기차입금 1746억원 중 59억원을 상환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부채비율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32.71% 수준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0년 213.19%로 급증한 이후, 2021년 208.78%, 2022년 209.49%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2.00%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경쟁사인 아워홈(113.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리포트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부채비율이 220%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세계푸드가 평택 물류센터 전대 면적 관련 리스부채 잔액 775억원 중에서 직접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임차하는 방식으로 임대차 계약구조를 변경키로 하면서, 이를 통해 리스부채를 중심으로 한 차입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전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같은 부담 완화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연내 455억원 상환…자체 수익성 강화 필요
이 가운데 올해 내 상환 예정인 단기차입금 445억원이 오는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84억원 규모에 달했던 만큼 신세계푸드는 보유 자산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업체 측은 차입금 등을 100억원 상환할 때마다 부채비율은 3%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1.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계산 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약 13.5%포인트 줄어든 약 188.5%로 낮아지면서 적정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약 6.75%포인트 감소한 38.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금성자산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난 후 축소된 유동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유동비율은 82.41%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면 유동자산이 감소함에 따라 유동비율 역시 약 79.99%까지 약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비율은 단기적인 기업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이상일 경우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이 가운데 최근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약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최대주주인 이마트(지분율 46.9%)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락한 만큼 유사시 계열 지원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신세계푸드의 자체 수익성 강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6억원 손실을 보였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들어서 다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동기(16억원) 대비로도 3배 가까이 증가한 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9.3% 증가한 3818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매출액도 1조488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1조4113억원)대비 5.5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에서 264억원으로 28.16%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46%에서 1.77%로 소폭 개선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총차입금에는 리스부채 약 2000억원이 포함된 수치로 회사의 실질적인 부담은 아니며 리스부채 제외 시 부채비율 132%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향후 회사 경영환경에 맞춰 차입금을 상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