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10번째 거부권 행사는 정국을 최악으로 몰고 갈 핵폭탄이고, 정권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의혹 특별검사법) 거부를 기정사실화하고, 국무회의 처리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며 "거부권을 만지작거리지 말고 내려놓으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마지막 기회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를 겪고도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전날 '입틀막' 경호의 당사자인 김종철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신임 병무청장에 임명했고, 오늘은 장모인 최은순씨가 가석방으로 출소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야당 탄압 최일선에 섰던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검사인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중앙지검장에 앉혔는데, 검찰을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 행보는 여전히 노골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는데요. 그는 "정부여당은 개정안이 본회의에 직회부된 지난 2월 이후 책임을 지기는커녕 반대만 하고 있다"며 "어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반대 입장을 내놨는데, 전세사기가 최우선 변제금이나, 보증보험 제도의 불안정성 등 제도 미흡으로 일어난 '사회적 재난'이란 점을 간과한 발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재차 압박했습니다. 그는 "정부여당이 끝내 불응한다면 제1야당으로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특별조치법 발의를 시사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