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전격 교체…윤, 검찰 전열 재정비

김건희 소환 검토…명품백 수사 속도 내니 교체

입력 : 2024-05-13 오후 4:52:02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과 수사팀이 전격 교체됐습니다. 야권의 김여사 특검 추진이 거세지고, 검찰이 김 여사 소환을 검토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법무부는 13일 검사장급 이상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16일자로 발표했습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임명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김창진(31기) 1차장검사, 고형곤(31기) 4차장 검사도 교체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팀의 지휘부가 모두 교체됐습니다.
 
이창수 지검장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며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수사를 지휘하게 됩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혹,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등 굵직한 사건도 있습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친윤'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징계 국면에서 대검 대변인으로 보좌한 최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엔 성남 FC 관련 배임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지휘했습니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이끌어 온 송경호(29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났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승진이지만 일각에선 김 여사 소환을 두고 대통령실과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실상 좌천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송 지검장 아래에서 김 여사 관련 수사 실무를 맡았던 차장검사들도 모두 교체됐습니다. 명품백 의혹을 맡았던 김 차장검사와 주가조작 의혹을 지휘하던 고 차장검사는 각각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과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받았습니다.
 
검찰 수사 본격화…검찰 장악력 강화 의도 비판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김 여사 소환 방침이 알려진 현 시점에 김 여사 수사와 직결된 수사 라인이 전격 교체되면서 윤 대통령이 검찰과 김 여사 수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검찰은 이달 초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에 대한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날엔 지난해 12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고발된 후 처음으로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재명 수사' 수원지검장에도 측근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장에는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는 김유철(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됐습니다. 김 지검장은 2018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근무하며 윤 대통령의 당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습니다.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이 임명됐습니다.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유임됐습니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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