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브시티, 올해만 최대 1546억 자금 해결 '임박'

17일 750억 CP 만기…CJ ENM 899억 자금 대여
6월 회사채 만기 696억…11월 CP 만기 100억
준공 지연 지체보상금 1000억 규모까지
추가 자금 조달 나서나

입력 : 2024-05-16 오전 11:18: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씨제이라이브시티의 채무 규모는 1540억원 수준인데요. 당장 오는 17일 750억원의 CP(기업어음)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CJ ENM(035760)에서 899억원의 자금을 대여해 급한 불은 끄게 될 예정인데요. 연말까지 796억원의 채무 상환도 도래합니다. 채무 만기 도래와 더불어 CJ(001040) 라이브시티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도 1000억원 규모로 집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잇따른 대규모 자금 집행이 필요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오는 17일 작년 5월 발행한 750억원 규모의 CP 만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일 CJ ENM에 899억원의 자금을 이자율 연 4.60%로 대여했습니다. 이번 채무 만기를 해결하더라도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올해 796억원 규모의 채무를 해결해야 합니다. 오는 6월 만기 회사채 696억2800만원, 올해 11월 만기 CP 100억원이 남아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씨제이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이번 CJ ENM에 899억원 자금 대여 중 일부는 17일 만기인 750억원의 채무를 해결할 예정이고 나머지는 운영비 명목"이라며 "6월 만기 도래 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별도 준비를 하고 있고 11월 건도 시장, 금리 상황 등을 고려해서 담당 부서에서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씨제이라이브시티는 부채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작년 부채 비율은 4738%로 2021년(830.95%) 대비 470.19% 증가했습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115억2200만원에서 2023년 33억1100만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씨제이라이브시티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 개장을 하고 운영을 해 매출,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전까진 계속해서 투자비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 운영비부터 금융비용, 세금, 대부한 부지에 대한 대부료를 매년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J라이브시티 전체 단지 조감도.(사진=CJ라이브시티)
 
씨제이라이브시티는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에 추진한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위해 CJ그룹이 2015년 설립했습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실내 2만명, 야외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전문 공연장(연면적 11만836㎡)과 상업·숙박·관광시설의 개발 및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사업협약 체결 이후 각종 인허가 지체, 하천 수질 등 사업부지 환경 개선 조치 지연 등 외부 장애 요인이 중첩돼 사업이 지연됐습니다. 2021년 아레나 착공 이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4월 공사가 일시 중지됐습니다. 이로 인해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오는 6월 예정인 준공 기한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기도에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1000억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씨제이라이브시티는 공사 재개를 위해 작년 10월 국토교통부에 사업 민관합동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정위원회 조정안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는 준공 기한 연장, 지체보상금 감면 등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사업 초기 지체 보상금 감면 등 혜택으로 인해 담당 공무원이 공무상 배임, 특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지난 3월 말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했습니다. 감사원 사전컨설팅 제도는 적극 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입니다. 공무원의 적극 행정에 대해 면책 기준을 적용, 감사원 컨설팅 의견대로 업무 처리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징계·주의 등 신분상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통상 감사원의 사전컨설팅 심사는 30일 정도 소요가 됩니다. 하지만 30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경기도와 씨제이라이브시티는 심사 결과를 통보 받지 못했습니다. 사업비만 무려 2조원이 투입되는 경기 북부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감사원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심사 숙고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심사 기간, 결과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만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콘텐츠기반 조성팀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고 감사원 소관이라 정확한 심사 일정을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CJ 라이브 시티 조감도.(사진=한화건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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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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