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돈의문 사옥. (사진=DL이앤씨)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PF보증 재무 위기로 인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DL이앤씨가 올 1분기 +1264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기록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2조31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에 놓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올 1분기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868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 1조 35억원 대비 13.4%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조1817억원보다 2배로 적자 폭이 커져 건설업계의 유동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DL이앤씨는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264억원을 기록하면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218억원보다도 소폭 상승한 점이 돋보입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당사는 재무안정성에 역점을 둔 내실경영에 힘써 왔다"며 "이러한 노력이 현금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DL이앤씨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외에도 여러 재무 지표에서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DL이앤씨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순현금 1조2506억원을 보유해 지난해 말 대비 1896억원이 증가했습니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4320억원을 보유하며 재무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12.3%, 부채비율 역시 102.3%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저 수준입니다.
신용등급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인 신용등급 ‘AA-‘를 지난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습니다. PF보증 규모는 작년 말 별도 기준 1조7000억원이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43.1% 수준입니다.
또 도급 사업의 PF보증금액 4000억원도 자기자본 대비 9.4%여서 PF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에 비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또 지속적인 원가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이익 개선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