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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중간지주회사인
콘텐트리중앙(036420)이 메가박스중앙을 중심으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됨에 따라 재무적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영화관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향후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메가박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 지속, 계열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을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302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71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이후로 지난해(681억원)를 거쳐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은 콘텐트리중앙의 주요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지분율 96%)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실적 회복이 더딘 영향이 컸다. 실제 메가박스중앙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4억원이다. 직전연도 동기간(106억원)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20년부터 메가박스중앙을 통한 배당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별도기준 현금흐름이 다소 약화됐다. 그러나 지난 2021년 7월 자회사 조인스중앙을 흡수합병한 이후 IT운영·개발 등과 관련한 매출이 발생했고, 일부 임대수입으로 올해 1분기 7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배구조,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수준, 자체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도에는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자회사 배당 감소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됐으나 일정 수준의 자체 현금흐름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주요 자회사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면서 재무적 지원 부담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앞서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계열 회사에 대한 대여금 720억원이 존재한다. 여기에 메가박스중앙의 신종자본차입(800억원)과 관련된 자금보충 등도 이뤄지고 있다.
자금 지원이 이어지다 보니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콘텐트리중앙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7.8%, 34.1%으로, 지난 2020년(37.4%, 23.5%)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특히 별도기준 현금성자산(542억원)도 단기성차입금과 자본적지출(CAPEX) 투자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요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의 외형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콘텐츠 경쟁력에 기반한 리쿱율 상승 추세와 더불어 미국 내 배우와 작가 노조 파업이 종료돼 미국 콘텐츠 제작 시장이 정상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영업실적은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