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취임 3달째에 접어든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노조 리스크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당장 이번 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부터 통상임금 청구 소송까지 앞둔 상황입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 내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최근 2024년 임금협상 출정식을 시작으로 올해 임금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지난해보다 파격적인 요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기본 호봉, 연봉제 폐지 이후 일괄 2.4% 매년 인상 요구 △본인+가족 합산 의료비 연간 1억원 한도 등의 내용이 담긴 임시 요구안을 조합원에게 공개했습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은 격렬한 투쟁이 예상된다"며 "전 조합원 총단결로 하나 되어 2024년 임금 교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통상임금 소송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을 위해 조합원들의 위임장 접수를 받았는데요. 지난달 20일 기준 총 7116명의 위임장 접수를 받았습니다.
통상임금은 각종 법정수당(시간 외 근로수당, 휴일 근로수당, 연차 근로수당, 월차근로수당, 해고수당, 생리수당 등)을 계산하는 기준을 말하는데요.
통상임금에 △정비기술장려금 △상주업무몰입장려금 △교대업무몰입장려금 △자기설계지원금 △업적금(전 상여금)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소송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이달 중순 소장을 접수해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회장은 줄곧 노사 관계의 신뢰를 강조해 온 만큼 신임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3달 째에 접어들며 첫 번째 노사 갈등인 만큼 직면한 과제를 풀어야 하는데요.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첫 현장 방문에 앞서 포스코 노조와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을 만큼 노사 관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포스코 노조와 노경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신뢰를 바탕으로 선진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크룹 회장이 지난 3월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