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이상무'…글로벌 성장은 '숙제'

기업가치 30억~40억달러…1분기 흑자 전환에 상장 '청신호'
마케팅비 절감에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 성장세 '둔화'

입력 : 2024-06-0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4일 14: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네이버웹툰의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최대 4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와 흑자 기조를 고려한다면 올해 내로 상장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한 달 만에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웹툰 엔터테인먼트 역시 빠른 상장도 기대되지만, 본래 목적인 글로벌화를 이루려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가치 5조원 추산·1분기 흑자 전환으로 상장 '파란불'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해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며 발행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 등이 맡았다. 지난 2월 블룸버그 통신은 웹툰 엔터 기업 가치를 30억~40억달러(한화 약 4조1355억원~5조5140억원)로 추산했다. 또한 IPO를 통해 5억달러(한화 약 6893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 네이버(NAVER(035420))가 북미 지역에 설립한 네이버웹툰의 본사이다. 지난해 매출은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지만 순손실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로 실적 호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7683억원(12억8275만달러·6월3일 기준 환율 1378.50)에 달했다. 2022년 매출 10억7939만달러(1조4885만원)와 비교하면 18.8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영업손실은 2022년 1억1472만달러에서 2023년 3636억만달러로 3분의 1 규모로 축소됐다. 반면 순손실은 2022년 1억3252만달러에서 2023년 1억4476만달러로 확대됐다. 지분법 투자 손실이 2022년 469만달러에서 2023년 1억234만달러로 3배가량 증가한 탓이다. 2024년 3월 나무액터스 엔터테인먼트 보통주 33593주(20.0%)를 취득하면서 현금 460만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스튜디오 툰 코퍼레이션과도 지분 49.00%를 취득해 합작 투자사를 차리면서 투자 손실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19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일반 및 관리비가 지난해 1분기 5637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4869만달러로 감소하면서다. 올 초 전사적으로 3% 정도 인원 감축을 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1분기 순손실 1829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623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잔고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이자소득이 36만달러에서 124만달러로 증가한 덕이다. 
 
(사진=네이버)
 
향후 글로벌 매출 확대는 '과제'
 
피어 그룹과 비교해 봐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쿠팡 사례를 감안하면 이르면 한 달 내에도 나스닥 상장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이후 북미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성장세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앞서 웹툰,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영위했던 텐센트 자회사 웨웬(Yuewen)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피어 그룹으로 꼽힌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웹툰 엔터 나스닥 증권신고서'를 보면 웨웬은 지난 2017년 64억원 규모로 상장했다.   현재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예상 기업가치는 4조원을 훌쩍 넘어 상장하기에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려면 통상 6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되지만, 국내 대표 유통 기업인 쿠팡의 경우 한 달 만에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웹툰 엔터테인먼트도 생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상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후 서구권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북미보다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지역별 일평균 체류 시간은 올해 1분기 한국은 26분보다 북미 지역은 28분으로 소폭 높았지만 일본에서는 39분에 달했다.
 
아울러 전 세계 월 유료 이용자(MPU) 780만명 중 한국은 380만명(49%), 일본은 210만명(28%), 그외 나머지 국가가 180만명(23%) 정도다. 실상 북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마케팅비를 적극적으로 줄여 비용 효율화엔 성공했지만, 다소 소극적인 홍보로 전환한 것이 추가적인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제기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비는 2022년 1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2109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2924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1948만달러로 지속 축소됐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2024년 1분기 매출은 3억2674만달러를 기록해 5.31% 증가했는데, 2023년 매출이 2022년과 비교해 20% 가까이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이다.
 
다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023년 12월 현재 월간 사용자가 2천만 명 이상이고 사용자의 75%가 Z세대인 북미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글로벌 웹소설 유통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통해 북미로 웹소설 서비스를 북미로 확장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네이버 웹툰이 카카오(픽코마)와 더불어 일본에서 성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상장하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본다"라며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 것처럼 이번에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이 되면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상장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되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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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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