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신설 노선 지하철인 강북횡단선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탈락했습니다. 신강북선은 아직 검토 단계입니다. 강북횡단선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양천구 목동역을 잇는 노선입니다. 신강북선은 강북구 4·19 민주묘지역과 중랑구 상봉역을 오가는 경전철입니다. 교통 소외 지역을 포괄하는 서울 내 지역 균형발전이 휘청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일 강북횡단선이 예타에서 탈락했습니다. 산악 구간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은 많이 투입되는 반면 수요는 적게 예측됐습니다.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평가된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강북횡단선이 예타에서 탈락한 배경에 관해 "경제성과 정책적인 측면을 두루 판단했을 때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강북선도 성사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신강북선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의 '1호 공약'입니다. 이 구청장은 임기 내 신강북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지방선거 때 당선된 바 있습니다.
강북횡단선과 신강북선 모두 서울시가 진행 중인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용역' 범위에 들어갑니다. 10년 단위로 서울 내 철도망 계획을 짜는 겁니다. 용역의 예정 종료 시일은 올해 연말이고, 사안에 따라 이듬해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령상 대규모 경제적 여건 변화 생기지 않으면 동일 노선은 다시 예타 신청할 수 없게 되어있다"며 "용역을 활용해 강북횡단선의 사업성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대안을 마련하고 다시 제출해야 하지 않느냐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균형발전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다"며 "경제적 측면까지 다 같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북횡단선과 신강북선을 담을지 여부를 연말쯤 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도 경제성과 지역균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황배 남서울대 공간정보학과 교수는 "철도의 편익 (기준)이 한정돼있다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노선축을 잘 잡아서 승용차 교통(량)을 철도로 전환할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런 곳이 선정됐는지는 잘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