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지난 5월 제주 입도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내국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음에도 외국인 방문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다만 외국 관광객이 개인 관광 위주로 증가하면서 업종별 온기가 다른 상황입니다. 면세업계 실적은 악화된 반면 외국 전용 카지노는 특수를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입도 관광객은 128만18명으로 전년 동월(118만7391명) 대비 7.8% 증가했습니다. 반면 내국 관광객은 109만1854명으로 전년 동월(113만7540명) 대비 4.0% 감소했습니다.
내국 관광객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과 수학여행 방문객이 늘면서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로는 6.7% 줄었습니다.
반면 외국 관광객은 제주 국제 직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 5월초 슈퍼위크 기간 특수로 전년 대비 385.5% 늘었습니다. 5월 기준 제주 국제 노선은 16개 도시, 주 168편에 이릅니다. 크루즈 관광객도 25만9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주공항.(사진=뉴시스)
외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1~4월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1040억7900만원)보다 80.9% 급증한 1883억25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지출은 크게 줄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신용카드 지출은 34만원으로 작년 동기 103만원의 30% 수준입니다.
1인당 소비 금액 감소는 면세업계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인 단위 여행객이 늘면서 쇼핑센터, 면세점 소비가 줄어들어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032350)의 지난달 호텔 매출은 77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카지노 매출은 271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4% 늘었습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호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으나 카지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4% 증가했습니다. 카지노의 1분기 드랍액(테이블게임에서 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847억원, 홀드율(드랍액 중 게임 승패에 따라 카지노가 거둬들인 금액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p 증가한 18.2%입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 해외 직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에 힘입어 5월 초 수퍼위크 기간 큰 특수를 누린 데 이어 이후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외국인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카지노와 호텔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사업자는 총 매출액 중 최대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에 납부해야 합니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이 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적립액이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사진=롯데관광개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