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최근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최우선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28%까지 올라왔습니다. 올 5월말 외국인 지분율이 18~19%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하반기 들어 꾸준히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향후 조선업황 개선에 따라 조선과 해양부문에 집중된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해양부문, 특히 원유 시추선박인 드릴십 건조능력입니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51척의 드릴십 중 31척을 수주함으로써 드릴십 시장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달에 노르웨이 시드릴사로부터 총 10억8000만달러, 우리돈으로 1조2000억원에 드릴십 2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올해 첫 드릴십 발주 및 수주로 삼성중공업이 올해 물량 모두를 수주한 셈입니다.
특히 세계 경제가 살아남에 따라 내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뒷받침해줍니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 1위를 4개월째 지키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조선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기준 850만9천CGT(201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현대중공업(009540) 779만2000CGT 205척,
대우조선해양(042660) 732만5000CGT·170척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보다 120만CGT 이상 많은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힌 삼성중공업은 이달에도 2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과 70만CGT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지켜냈습니다.
이밖에도 일본의 엔고 현상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해운업체 '다이치십핑'의 경우 일본업체들에게만 발주하는 관행을 깨고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벌커선 2척 발주했습니다.
비록 벌커선이기는 하지만 일본 선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것은 엔고로 인해 자국조선소에 발주를 주기가 힘들다는 증거인만큼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사업이 다각화돼 있는 국내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조선과 해양부문에 집중된 순수한 조선업체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향후 조선업황을 좋게 보는 외국인의 눈에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여러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조선해양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앞으로의 조선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