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21일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노조 네오플 분회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네오플 조합원 961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97%로, 찬성표는 95.8%에 달했습니다. 총원 기준으로는 93%가 쟁의안에 찬성했습니다. 노조 안건의 가결 조건은 총원 기준 50% 이상입니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이달 24일 3차 조정 회의 이후 조정 결렬 시 자동으로 쟁의권확보 조건이 성립됐다"고 말했습니다.
넥슨 판교 사옥. (사진=넥슨)
앞서 네오플 분회는 이달 4일 사측과의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제주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조정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네오플 분회는 그룹 내 네오플의 기여도가 높다며 9.2%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그룹사 공통인 평균 연봉 6.3% 인상을 제시했습니다.
본래 조정 기한은 지난 17일이었지만, 이달 27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습니다. 기간 연장에 따른 조정 회의 날짜는 24일이어서, 조정 결렬 여부는 이날 결정될 전망입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는 넥슨 그룹 기여도에 대한 노사 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네오플 직원 수가 넥슨 그룹 전체의 20% 이하임에도 2019~2023년 그룹 영업이익의 54~102%를 달성했고, 그룹 영업이익 5조4099억원 가운데 네오플이 70%인 3조8134억원을 달성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네오플 영업이익이 2022년 7557억원에서 2023년 6708억원으로 11% 이상 줄었음에도, 2022년 평균 임금 인상률 8%보다 높은 인상률을 요구한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IP 확장 일정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던전앤파이터는 세계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기록한 효자 게임인데요. 이에 넥슨은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IP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PC·모바일 판 개발사로, 같은 IP 활용작인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