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공식화

"전대 출마 생각 없다면 사퇴 안 했을 것"

입력 : 2024-06-24 오전 10:56:3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당대표직을 내려놨습니다.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금 전 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최고위원님들의 협조 그리고 당직자들의 헌신 덕분에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긴 했지만 무사히 임기를 계속했던 것 같다"고 지난 2년여의 임기를 돌아봤습니다.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연 이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가라라는 말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험난한 폭풍우 같은 현실의 한가운데에서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감내하고 있는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어떻게 하면 극복하느냐일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차기 당대표직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잠시 유보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의례적인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만 언급했는데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관련한 질문을 받은 후에도 이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당의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했다"며 "일단은 대표를 사퇴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아무래도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임을 위한 출마 선언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얘기를 할 때는 웃어넘겼는데, 상황이 결국은 웃어 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측면이 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것이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해 개인적 입지보다는 전체를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의 사퇴로 당분간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됩니다. 정무직 당직자들은 당대표와 함께 임기가 종료되지만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이 유임 처리를 하며 직이 그래도 유지됩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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