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비교서비스 임박…보험사별 보장 비교해보니

수술 횟수 제한 없애고 입·통원비 한도 2배
반려인 위험도 보장하는 특약도 신설

입력 : 2024-06-24 오후 4:54:1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펫보험 취급하는 곳은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등 국내 보험사 11곳입니다. 각 보험사들은 의료비 보장 한도를 늘리거나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갱신 주기 늘리기, 다빈도 질환·사고에 대비한 특약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물질 삼키는 사고까지 보장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는 반려동물에게 자주 발행하는 슬개골·고관절 탈구·녹내장·피부·구강 질환 등을 폭넓게 보장합니다. 특히 연간 200만원 한도로 수술 횟수 제한 없이 보상이 가능한 점이 특징입니다. 입원의료비와 통원의료비는 특약을 통해 각각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합니다. 펫퍼민트는 반려동물 두 마리 이상 가입할 때 최대 10%까지 특별약관 보장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의 '펫블리 반려견 보험'은 반려동물 의료비는 수술비를 포함해 연간 최대 보장 한도가 2000만원입니다. 반려견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진행하면 일당 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늘려주는 특약도 있습니다. 의료비 보장이 크지만 보험료는 기존 대비 16% 저렴해지면서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에 이어 업계 2위로 안착했습니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반려동물 평균 수명 증가에 맞춰 갱신 주기를 확대한 '굿앤굿 우리펫보험' 개정 상품을 내놨습니다. 갱신 주기는 기존 3·5년에서 7·10년 만기가 추가됐습니다. 특히 일상생활 중 반려견이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에 대비해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특약으로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KB손해보험의 'KB금쪽같은 펫보험'은 업계 최초로 특정 질환에 대한 보장 한도만 상향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려견·반려묘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 질환)의 연간 치료비 보장 한도 금액을 2배 늘린 것입니다. 입·통원 치료비는 기존에 각 500만원에서 각 10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이었던 '착한펫보험'을 최근 다이렉트 전용의 일반보험으로도 출시했습니다. 월 보험료가 장기보험은 5만원대였다면, 다이렉트 전용 상품은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 장례 서비스가 지원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5대 손해보험사별 펫보험 비교. (그래픽=뉴스토마토)
 
일반·장기보험 한 곳서 비교 '일장일단'
 
이처럼 보험사들마다 펫보험의 담보나 특약 등 특징은 모두 다릅니다. 금융당국은 당초 4월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3개월 미뤄져 내달 출시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가 미뤄진 이유는 보험사들 간 출시할 펫보험 종류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은 장기보험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삼성화재가 일반보험 형태를 원했습니다.
 
일반보험은 보장기간이 3년 미만, 장기보험은 3년 이상 갱신을 하는 상품입니다. 애초에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은 보장 기간과 보험료가 다른 구조입니다.
 
그러나 비교·추천 서비스가 먼저 시행된 자동차보험처럼 펫보험도 상품 형태가 동일해야 합니다. 보장 기간이 다른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힘들기 때문에 펫보험 출시는 계속 미뤄져왔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한 군데에서 비교하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보험사의 모든 상품을 내놓고 장단점을 안내한 뒤 소비자가 선택하게끔 하자는 취지입니다.
 
보험사들은 서둘러 상품 경쟁력 강화하고 있지만 담보 보장 범위와 보험료는 천차만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펫보험료는 60만원대로 한 달 평균 5만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거나 특약에 따라 8~9만원대로 올라갑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담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수준의 보험료를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대 보장이 필요하거나 꼭 필요한 담보가 무엇인지 등 가입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금융당국의 주도로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들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1월 자동차·용종보험을 시작으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내달 출시될 계획입니다. 보험사들이 펫보험 상품 형태를 두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당국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함께 비교하라고 결론냈습니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보험 종류 통일을 하지 못하자, 금융당국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모두 탑재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1회 대구 펫&캣쇼에서 관람객이 반려동물 용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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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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