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중고폰 '굿바이' 사업 7월 본격 추진

키오스크 보다 경량화된 스마트MRI 도입
270개 M&S 대리점에서 무료로 서비스 제공
케이포렌식컴퍼니와 손잡아…데이터 복구 원천 차단
인증제로 중고폰 시장 활성화 기대…중고폰 직접판매 확대 추진

입력 : 2024-06-24 오후 3:18:4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유통전문 계열사인 KT M&S가 중고폰 유통사업인 '굿바이' 사업을 다음달부터 본격 추진합니다. 그동안 SK네트웍스의 민팃 키오스크와 자사의 굿바이 키오스크를 활용하거나 군포 물류센터에 거점을 두고 진행했던 중고폰 사업을 스마트MRI를 도입, 확대한다는 방침인데요. 7월31일 시행 예정인 중고폰 안심거래사업자 인증제를 앞두고 중고폰 매입부터 판정·상품화, 매매까지 포괄적으로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석호 KT M&S 경영기획총괄 상무는 24일 "개인정보 삭제, 중고폰 성능 진단 등을 제공하는 키오스크 대비 소형기기인 스마트MRI를 7월까지 700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삼성스토어에도 들어간다"며 "중고폰의 실시간 판정과 즉시 입금, 개인정보 완전삭제 등 소비자 효용가치 증대를 통해 기존 단순 매각 중심에서 중고폰 직접판매로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 중고폰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 M&S 직원이 스마트MRI를 이용해 중고폰 데이터 삭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M&S)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개정령안 시행으로 정부는 소비자 보호 인프라를 갖추고 중고폰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해 인증제를 부여할 방침입니다. 중고폰 시장의 규제가 마련되지만, 정보의 비대칭이 완화되면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죠. KT M&S도 중고폰 안심거래사업자 신청을 앞두고 본격 준비에 나선 상황입니다. 
 
국내 중고폰 시장은 지난해 수거된 폰 기준 780만대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오토바이를 통해 매장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대략 400만대 정도가 거래되고 있고, 일부는 당근마켓과 같은 개인간거래(C2C) 방식, 일부는 키오스크 등 유통사업자를 통해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를 통해 물류센터로 수거된 중고폰은 공장초기화 작업을 거치게 되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면 판매하는 개인 스스로 초기화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제대로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았다면,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죠. 중고폰 성능에 따른 가격도 유야무야 결정되곤 합니다. 
 
이석호 상무는 "통신사 상관없이 전국 270개 M&S 직영점에서 무료로 데이터 삭제와 삭제 확인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매입한 중고 단말에 대해서는 단계별 등급 기준을 정교화하면서 즉시 보상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석호 KT M&S 경영기획총괄 상무(사진 왼쪽). (사진=KT M&S)
 
KT M&S는 중고폰 유통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포렌식·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인 케이포렌식컴퍼니와 손잡았습니다. 케이포렌식컴퍼니는 지난해 지금이레이저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기존의 데이터 삭제를 위해 다른 데이터를 그 위에 덮어씌우는 방식이 아닌, 데이터 영역 헥사값을 모두 제로필로 채워 넣은 방식을 제공, 데이터 복구 원천 차단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권고하는 영구삭제(ECE) 방식으로 재기록도 작성합니다. 성능진단 서비스 기술도 보유하고 있죠. 경쟁사인 민팃이 자체기술을 활용하고, LG유플러스(032640)가 핀란드 회사인 블랑코와 협업을 맺고 있는 것과 차별화됩니다. 
 
KT M&S는 국내 기술력을 입히고, 키오스크 대비 경량화한 스마트MRI로 중고폰 유통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입니다. 스마트MRI는 기존 키오스크 대비 약 7분의1 수준입니다. 900만원에 육박하는 키오스크 가격보다도 저렴합니다. 이 상무는 "대리점보다 작은 판매점에서 키오스크는 부담요소일 수 있다"며 "중고폰 수요가 발생하는 최접점인 통신매장에서 기기 보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빠른 서비스로 중고폰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도 높이겠다는 계획인데요. 키오스크의 경우 개인정보를 삭제하려면 핸드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키오스크와 통신으로 연결해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가량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블랑코 서비스는 리눅스 운영체제(OS)를 이용해야 해 윈도우 OS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시장에서 범용성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 상무는 "스마트MRI는 개인정보 삭제와 성능검증서까지 15분 이내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MRI 기반으로 중고폰인증제도를 적극 활용해 매장에서 중고폰 판매에 나서는 사업모델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중고폰은 수거를 통해 제3국으로 단순 매각이 중심이었지만, 인증사업 제도화를 통해 품질이 괜찮은 중고폰 판매에 나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와 달리 대리점과 유통체계를 모두 갖춘 기반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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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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