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가장 우선시해야 될 일로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한 집권여당으로서의 뒷받침'을 선택한 국민은 4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60% 이상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게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수용'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바랐습니다. '당정 일체'보다는 민심을 우선에 둔 '차별화'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4%는 '국민의힘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차기 당대표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24.8%는 '윤석열정부 성공을 위한 집권여당으로서의 단결된 뒷받침'을 꼽았습니다. 또 22.2%는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14.4%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 및 차별화'를 택했습니다.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수용과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응답을 모두 더하면 62.0%를 차지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3.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엽니다.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 간 4파전 구도로 치러집니다. 후보들 간 전선은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엇갈렸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나머지 주자들이 각을 세웠습니다. 다만, 이들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과 관련해선 일제히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뜻을 같이했습니다. 아직 임기 3년이 남은 윤 대통령이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총선 승부처였던 20대·서울, '정부 성공 뒷받침' 10%대 불과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 40대까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가장 우선시해야 될 일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선택한 응답은 10%대에 불과했습니다. 50대도 20%대 중반 정도만 '정부의 성공 뒷받침'을 지목했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차기 당대표의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습니다.
20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5.3%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22.8%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6.4%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2.3%, 30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32.9%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8.5%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8.3%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6.1%, 40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33.0%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9.3%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3.5%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3.2%, 50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28.6%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6.6% 대 '정부 성공 뒷받침' 25.3%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4.5%였습니다.
60대 이상에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선택한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습니다. 60대 '정부 성공 뒷받침' 34.7%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19.5%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8.6%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3.7%, 70세 이상 '정부 성공 뒷받침' 48.4%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14.3%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2.5%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0.2%로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선택한 응답이 서울과 호남에선 10%대, 경기·인천과 충청에선 20%대에 그쳤습니다. 서울 '채상병 특검법 수용' 27.3%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26.6%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8.4%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3.1%, 경기·인천 '김건희 특검법 수용' 24.2%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3.0% 대 '정부 성공 뒷받침' 22.2%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6.7%, 대전·충청·세종 '정부 성공 뒷받침' 28.9%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25.2%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2.4%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2.9%, 광주·전라 '김건희 특검법 수용' 33.8%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2.6%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7.0%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4.3%였습니다.
영남에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택한 응답도 30%대에 불과했습니다. 영남이 윤 대통령의 핵심 기반임을 고려하면 지지층의 붕괴로 받아들여집니다. 대구·경북(TK) '정부 성공 뒷받침' 36.5%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19.3%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8.2%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1.3%, 부산·울산·경남(PK) '정부 성공 뒷받침' 32.5%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27.3%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6.9%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3.3%였습니다. 강원·제주는 '정부 성공 뒷받침' 32.5%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0.0%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18.2%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0.7%로 조사됐습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 절반·국힘 지지층 60%가량 "정부 성공 뒷받침"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 16.1%만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선택했습니다. 중도층 '김건희 특검법 수용' 27.9%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24.9%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6.1%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4.4%였습니다. 진보층에선 '김건희 특검법 수용' 35.3%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32.2%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2.1% 대 '정부 성공 뒷받침' 11.8%로 나왔습니다. 반면 보수층의 경우, '정부 성공 뒷받침' 47.8%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6.2%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13.7%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10.2%로, '정부 성공 뒷받침'을 택한 응답이 절반에 달하며 가장 높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60%가량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뒷받침'을 꼽았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정부 성공 뒷받침' 59.2%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6.5%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8.2% 대 '김건희 특검법 수용' 4.1%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김건희 특검법 수용' 42.8% 대 '채상병 특검법 수용' 34.5% 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10.0% 대 '정부 성공 뒷받침' 4.6%로,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 결과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