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네카오 취업문…신규 채용 '뚝'

줄어드는 네이버 채용 규모…"기저효과·내부 이동 등 영향"
카카오도 신규 채용 급감 "지난해 보수적…올해는 기조 다를 것"
"채용 규모 확대 중"이라는 '쿠배당'…대다수가 '경력직'
좁아지는 신입 취업문…"플랫폼 기업들 사회적 책임 다해야"

입력 : 2024-06-27 오후 4:10:0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우리나라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신규 채용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네카쿠배당으로 대표되는 주요 선호 기업 중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한 다수 플랫폼이 경력직 상시 채용에 주력하고 있어 신규 입사자의 취업문은 점점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네이버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27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발표한 ‘ESG 보고서를 살펴보면 양사의 신규 채용 인원의 감소세는 뚜렷합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21838명의 인원을 채용했는데, 2022599, 지난해 231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2021년에서 2022년의 감소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IT업계에서는 채용이 대규모로 이뤄졌는데 그때와 비교해 기저효과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감소세와 관련해서는 네이버 내부에서 파파고, 클로바 AI, 웨일 등에 있던 인력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옮겨간 조직 개편의 영향이라며 보고서는 본사 기준으로 계열 법인인 네이버클라우드 수치가 반영이 안됐는데, 조직 개편 이후 해당 조직에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1~2022900명 안팎이던 네이버클라우드의 임직원 수는 20231912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중 600여명이 네이버 본사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공개 채용과 상시 채용 등을 고려해 단순 계산했을 때 2023년 네이버의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관측됩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네이버페이 4개 법인 모든 직군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는데요. 현재 채용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아직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 채용도 줄어 "지난해 보수적 기조…올해 공채 고려 중"
 
카카오의 채용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카카오는 지난 2021994명의 인력을 채용했는데요. 2022870, 지난해 452명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보수적인 기조로 채용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올해에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 통·폐합 등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는데, 이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조직 구조와 운영 상황을 반영해서 채용 규모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채용 현황 (그래프=각사 ESG 보고서)
 
쿠팡·배민·당근 '신입 공채'보다 '경력 채용'
 
이른바 쿠배당이라고 불리는 플랫폼 기업들은 연간 채용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사업 규모가 성장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채용 방식은 기업마다 약간씩 상이한데, 공개 채용과 상시 채용이 병행되는 형태입니다. 그럼에도 취업준비생 등 신규 입사자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은 상태입니다. 일부 정규직 전환형 인턴 채용방식으로 신입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서비스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수시 채용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대규모 채용보다 직무별 필요 인재를 선호하는 모습도 도드라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규모가 커지고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들 기업들 대다수가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해 신입을 거의 뽑지 않는 등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들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한 만큼 신입 채용 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보다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에서 플랫폼 기업에게 주는 혜택 대비 이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정도는 지극히 낮은 상황으로 이러한 불균형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만약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가이드를 줘야 한다라고 짚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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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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