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네이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세계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사옥 방문 맞이에 분주합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여러 국가의 정부 관계자들이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인공지능청 청장이 1784를 방문했는데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은 인공지능(AI), 데이터,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 개발과 전략 수립 등의 주무부처입니다.
또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도 ‘AI 서울 정상회의’에 앞선 지난달 20일 네이버를 방문해 네이버의 AI 윤리 전략과 한국 AI 산업의 변화에 관해 최수연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기술들도 살펴봤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네이버를 찾는 건, 이 회사의 AI 기술과 자율주행로봇 두뇌인 운영체제(OS) 등에 대한 기술을 상세히 살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1784를 테스트베드 삼아 검증한 여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부의 1억달러(약 1300억원) 가량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 수주로도 이어졌습니다.
1784의 서비스 로봇, 루키. (사진=네이버)
1784에는 ‘루키(Rookie)’라는 이름의 서비스 로봇이 약 100대 있는데요. 스마트폰 등으로 루키에게 음식을 주문해 받을 수 있고, 중요 서류도 배달합니다. 이들은 고층 빌딩에서 수직 이동을 하는데, 사람과 함께타는 엘리베이터탑승은 물론, 로보포트라는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수직 이동 효율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1784의 로봇 인프라는 미래형 스마트 빌딩을 계획하는 국가와 기업에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한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로봇을 작동하게 하는 두뇌 역할인 운영체제(OS)를 개발 및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는 한편, 사옥 내부에 운영 중인 루키의 경우 하드웨어까지 자체 제작해 여러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성형 AI 모델 및 자율주행로봇 운영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는 모습인데요. 사실상 1784사 자체가 하나의 랩으로서 기능하는 셈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루키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면 더 많은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23일 네이버 1784에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압둘라 알감디 청장 일행이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반의 AR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